[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의 내년 철강 수요가 올해보다 1.5% 감소할 것이라고 중국 국책 연구 기관이 전망했다. 중국야금산업계획연구원(MPI)은 중국의 2025년 철강 소비량이 올해 대비 1.5% 줄어든 8억5500만 톤(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철강 소비량은 8억6300만t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수치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성장 둔화 등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강 생산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총 9억291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은 총 9억5214만t이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민간 우주기업 로켓랩(Rocket Lab)이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60% 많은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민간 우주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로켓랩은 올해 마지막 임무로 일본 인공위성 스타트업 신스펙티브(Synspective)의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로켓랩은 올해 16번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16번 발사를 시도해 100% 성공했다. 피터 벡 로켓랩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일렉트론이 세계 소형 발사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고, 뉴트론 로켓 출시로 중형 발사체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내년 위성 발사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혔다. 지난 2006년 창업한 로켓랩은 일렉트론을 개발하고 2017년부터 상업 발사를 해온 소형 우주 발사체 업계 강자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본사는 미국에, 발사대는 뉴질랜드에 있다. 2018년 이후 200여개 위성을 궤도에 배치했다. 로켓랩은 스페이스X 팰컨9와 직접 경쟁하게 될 중형 발사체 뉴트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뉴트론은 약 40m 길이의 재사용 가능한 중형 발사체로 8t의 무게를 궤도에 올릴 수 있다. 뉴트론 발사에 성공해야 군집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있다. 아울러 로켓랩이 목표로 하는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산업은 2020년 385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5900억 달러, 2040년 1조10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에 뛰어들면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광산에 남아 있는 구리 정광이 환경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파나마 정부가 내달 유지·보수 계획을 검토해 광산 생산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광산을 소유한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환경부 장관에 지시한 환경감사 결과, 광산에 비축된 구리 정광이 현재 환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퍼스트 퀀텀이 제안한 광산 유지·보수 계획 추진 여부를 내달 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광산에 남아 있는 구리 정광의 반출 여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물리노 대통령은 "구리를 반출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지만, 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양허 계약 하에 채굴된 파나마 자원인 만큼 그에 대한 대가도 지불돼야 한다"며 "반출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종합적인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 철거 계획은 광산 부두를 막고 있는 어선들의 항의와 구리 지불 문제 해결을 포함해 복잡한 사안을 동반하고 있다. 퍼스트 퀀텀은 지난 4월 장기 보관된 구리 정광에서 유해 가스와 화학 반응이 발생할 위험을 경고하며, 정광의 즉각적인 반출을 촉구한 바 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하는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환경파괴 우려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이어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약 위헌 결정 이후 폐쇄됐다. 이에 12만1000t(톤) 규모의 구리 광석이 유휴 상태로 방치됐으며, 퍼스트 퀀텀은 매달 1100만~1300만 달러를 유지비로 부담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1월 25일 참고 파나마 대통령 "코브레 구리광산 셧다운 정치적 해결책 찾아야"> 한편, 최근 파나마 전역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는 광산 재개를 둘러싼 주민들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주민은 광산의 경제적 기여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사회·환경적 우려는 여전히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보 2024년 12월 6일 참고 퍼스트퀀텀 파나마 구리 광산 재개 놓고 주민 분열> 이번에 환경감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향후 정부와 양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Glencore)가 필리핀 구리 제련 사업 매각을 위해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 논의는 금속 제련업계가 사상 최저 수준의 처리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광산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익명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현재 적어도 한 명의 국내 구매자와 필리핀 제련·정제소인 파사르(Pasar)를 매각하는 협상을 논의 중이다.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거래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파사르는 지난 1999년 글렌코어가 인수한 이후, 주요 구리 제련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태평양 지역 생산업체에서 구리 정광을 공급받아 연간 약 120만 톤(t)의 구리 정광을 처리하고, 약 20만t의 LME 브랜드 구리 음극을 생산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구리 제련업계는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과 제련 생산 확대가 맞물려 제련업체 간 정광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2025년 공급 계약에서 제련소 처리 수수료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타결되면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번 매각 추진은 필리핀 광업 규제 완화와도 맞닿아 있다. 필리핀 남코타바토 주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 12년간 중단됐던 탐파칸 금·구리 광산 프로젝트의 걸림돌이었던 노천광산 개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탐파칸 광산은 구리 1500만t과 금 1760만 온스의 매장량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금·구리 광산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환경문제 우려로 지난 2010년 채굴이 중단됐고, 2016년에는 지나 로페즈 당시 환경 장관의 정책으로 노천광산 채굴이 전국적으로 금지되면서 최대 투자자인 글렌코어는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임기 말기에 노천광산 개발 금지를 해제하면서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필리핀의 광업 규제 완화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나, 제련소 매각과 광산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광산 개발을 지지하는 한편, 노천광산 개발에 대한 우려도 표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사업 영역 확장 의지를 밝혔다. 김창한 대표는 인도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22일 인도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인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도 시장에 추가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까지 크래프톤이 인도에 1억7000만 달러(약 2470억원)를 투자했다"며 "향후 몇 년간 게임, IT, 기술기반 소비자 산업 등에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인도사업 자체에 대한 램프업(점진적 사업확장)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도 시장에서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 역량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산업 부문 진출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도 게임 시장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 지원,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개발자도 필요하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게임 개발자에 대한 인식이 낮아 엔지니어들의 게임 진출이 저조하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인식을 개선하고 개발자들이 게임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2020년 1억 달러를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크래프톤은 루미카이, 3one4 캐피탈, IMM 인디아 펀드 등 여러 펀드에 출자했을 뿐 아니라 노드윈, 노틸러스, 쿠쿠FM, 원 임프레션 등 다양한 IT 기업에 직접 투자도 진행해 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공약을 당장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IRA 발표 후 공화당 주지사가 집권한 주에서 상당한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적 혜택을 얻어서다. 공화당 하원의원과 지역 내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6일 온라인으로 열린 '트럼프 2.0 시대 미 배터리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IRA 법안이 단기간에 폐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았다. IRA의 수혜 지역에 공화당 주지사가 집권한 주가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브라이언 앵글(Brian Engle) 미국 배터리산업협회장은 IRA에 근거해 배정된 전기차 보조금 총액 중 약 85%가 조지아와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주에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IRA 발표 후 공화당 주에서 유치한 투자액은 약 2680억 달러(약 390조원)로 민주당 주 대비 3배 이상 크다. 주별로 보면 조지아는 29개 프로젝트를 유치해 약 153억 달러(약 22조원)를 지원받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7개 프로젝트에 약 145억 달러(약 21조원), 오하이오는 18개 프로젝트에 약 71억 달러(약 10조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를 반영해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지난 8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 서한을 보내고 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 또한 IRA의 폐지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보조금을 받기로 한 배터리 공장이 대부분 착공됐기 때문이다. IRA가 당분간 유지되는 동시에 미국 투자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미 부동산·투자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JLL은 트럼프 당선인의 세제 공약에 따라 주요 유럽 기업들은 생산과 창고 등을 미국으로 이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표 로비스트 기업인 리빙스톤도 중국 제조사들이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감세와 일자리 법안(Tax Cuts and Jobs Act)'을 도입해 기존 연방 법인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대선에서는 20%로 인하하고, 미국 내 생산기업에 대해서는 15%까지 하향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펼치면서 유럽과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시카고무역관과 미국 배터리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의 협력으로 열렸다. 미국 로비그룹인 벤 스트레티지(Venn Strategy)는 미 배터리 정책의 움직임에 대해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가 만든 민관협력체인 리브릿지(Li-Bridge)는 배터리 공급망 동향을 소개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비전프로(Vision Pro)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구축이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애플은 보급형 버전 개발을 연기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좀체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소프트웨어 구독 플랫폼 셋앱(Setapp)에 따르면 개발자 중 3%만이 비전프로용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다. 50%의 개발자는 비전프로 애플리케이션 지원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답변했다. 셋앱 설문조사에 따르면 35%의 개발자는 비전프로용 앱 개발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60%의 개발자들은 인공지능(AI) 기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는 높은 관심도와는 다르게 다소 비싼 가격, 미성숙한 생태계 등으로 판매가 미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IT전문 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며 비전프로는 출시된 이후 50만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심지어 구매자들조차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애플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초광각을 지원하는 비전OS 2.2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올해 말 비전프로의 생산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전프로가 출시될 당시 업계에서는 '킬러 콘텐츠'의 확보가 흥행의 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킬러 콘텐츠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1세대 모델이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성적을 내자 애플은 반전을 위해 저가형 모델 출시를 연기하고 2세대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보급형 비전프로를 2027년 이후로 연기했다.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Ming-Chi Kuo)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2025년 내 출시될 모델은 저가형 모델이 아닌 2세대 비전프로로 M5 칩셋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밍치궈 연구원은 "애플이 저가형 모델을 연기한 것은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성공적인 사용 사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 스마트 스피커 제품인 '홈팟'의 사례를 들었다. 애플은 대중화를 위해 저렴한 홈팟 미니를 출시했지만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지 못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기능 추가와 지원을 해야한다"며 "애플이 비전프로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면 개발자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마이크론과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회사들이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반도체 매출도 2029년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과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약 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번 투자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2% 미만에서 2035년 약 10%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론은 투자 대가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1억6500만 달러(약 8조94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에 위치한 D램 생산시설의 확장을 추진하며 최대 2억7500만 달러(약 4000억원)도 추가로 수령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유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로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엔비디아의 AI GPU(H200)에 HBM3E를 공급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HBM 투자에 따른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마이크론보다 앞선 지난 9월 16일 보안 엔클레이브(Secure Enclave)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35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보안 엔클레이브는 미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을 골자로 한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텔은 미 국방부와 협력해 보안 기능이 강화된 칩을 만들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미 반도체 장비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텍사스주 셔먼과 유타주 리하이에 공장 3곳을 설립한다. 현지 정부로부터 16억 달러(약 2조3200억원)의 보조금을 획득했다. 미국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회로 제조 산업의 매출은 지난 8월 기준 총 676억 달러(약 98조800억원)를 기록했다. 2019~2024년 동안 연평균 1.7% 성장했으며, 제품별로 보면 반도체 제품·부품(마이크로프로세서 포함) 비중이 51.9%로 가장 높다. 응용처별로는 통신 장비 29.2%, 산업·정부 20.0%, 소비자 가전 17.6%, 자동차 17.5%, PC/컴퓨터 15.7% 순이다. IBIS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9% 성장률을 보여 2029년 매출이 744억 달러(약 107조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전자기기·회로기판 제조업체 '오키서킷테크놀로지(OK Circuit Technology, 이하 오키)'가 인쇄회로기판(PCB) 방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계를 공개했다. 효율적인 열 관리 기술을 통해 부품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산업 혁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1일 오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열 방출 성능을 최대 55배 향상시킬 수 있는 PCB 설계를 발표했다. 소형 전자기기나 우주 응용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PCB 내에 구리 코인을 삽입해 열을 빠르게 전달하고 기판을 통해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코인은 스텝 형태로 설계돼 열 발생 부품과 접하는 부분보다 방출 면적이 넓어 열 전도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스텝 코인은 열이 발생하는 전자 부품과 접하는 면에서는 지름 7mm, 방출 면에서는 10mm로 설계돼 최적의 열 전달 성능을 자랑한다. 단순히 PCB 자체의 열 관리에 그치지 않고 보드와 연결된 외부 금속 케이싱이나 백플레이트와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열을 보다 넓은 면적에 걸쳐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PCB 방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열판을 추가하거나 활성화해 냉각 팬을 설치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우주와 같은 공간에서는 공기가 없어 팬으로 냉각되지 않기 때문에 오키의 설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오키는 1951년 설립된 회사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고신뢰성, 고효율 PC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 IT, 전자 부품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금속 기판을 이용한 열 관리 PCB, 고속 신호 전송을 위한 고주파 PCB 등 다양한 특수 목적의 회로기판을 선보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크라이나 방위 산업이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1일 코트라 우크라이나 키이우무역관의 '급성장하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작년 방위산업 발전 잠재력을 70억 달러로 예상했고, 내년 발전 잠재력은 3배 이상 많은 2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국가 예산의 절반을 방위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2023년 예산의 43.2%, 2024년 예산의 54.2%, 내년은 예산의 61.6%를 방위 분야에 할당했다. 2023년 계획된 방위산업 예산은 1조1411억 흐리브냐였으나 실제로는 2조6500억 흐리브냐를 사용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계획된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을 방위산업을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발표한 2024년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산업(Ukrainian Defense Industry)은 49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탄약, 미사일 무기, 방공 장비 생산 개발에 특히 중점을 뒀고, 2023년에는 다양한 유형의 드론 생산을 위한 여러 실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군용 드론의 거의 100%가 우크라이나 민간기업을 통해 개발·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민간 중무기 및 장비 제조사가 생겨났고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부문 미사일 생산 기업이 생겼다. 포병 시스템을 나토 기준에 맞춰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생산량도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대공 방어 시스템의 조립이 이미 시작됐고, 드론과 열화상 장비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방위산업이 급성장하는 데에 정부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방산기업들이 약 25%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앞으로 방위산업 국산화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는 우크라이나의 방산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Brave1 클러스터 플랫폼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교육적, 정보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국방 기술을 위한 통합 조정 플랫폼으로 우크라이나 방산 산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구리 광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연 생산량 40만t(톤)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1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구리 매장량 기준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광산 개발과 설비 현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구리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알말리크 광업금속공사(Almalyk GOK)는 연간 14만8000t의 음극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총 매출액은 28억3670만 달러(약 4조114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과 비교해 70.7% 증가한 수치다. 알말리크 광업금속공사는 구리 외에도 몰리브덴, 아연, 금, 은 등 희귀금속을 채굴 및 가공하고 있다. 현재 칼마키르와 사리체쿠 광산에 두 개의 구리 가공공장을 운영 중이며 요쉴릭 광산에 세 개의 구리 선광공장을 신설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풍부한 매장량과 저렴한 채굴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구리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요쉴릭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90만t 이상의 구리 제품이 생산될 전망이다. 이는 호주(81만t)와 인도네시아(84만t)를 넘어 구리 생산량 세계 6위 수준이다. 구리 수요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는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가 매년 100만t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구리 집약적 기술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 부문이 구리 수요를 23%를 차지해 현재 7%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데이터센터·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을 포함한 디지털 부문은 구리 수요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에 대한 구리 수요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향후 글로벌 주요 구리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입장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카타르가 중동 전기차 인프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탄소 발자국 감축을 위한 정책과 캠페인 효과로 민간 부문 전기차 충전소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카타르 국가 전략 2030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올해 카타르 공공 EV충전소는 200개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30년 10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탄소 발자국 감축과 대중교통 전기화를 주요 목표로 2030년까지 대중교통 버스를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수전력청은 EV 충전소 설치와 입찰을 총괄하며, 충전소 수를 2024년 말까지 300개, 2025년까지 600개, 2030년까지 1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월 기준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약 200개에 이르렀다. 카타르는 이 같은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해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이 발표한 글로벌 전기 이동성 준비 지수에서 9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포괄적인 전기차 시장 준비성을 인정받았다. 현지 자동차 브랜드 담당자들 역시 다양한 전기차 모델 옵션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타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BMW와 볼보, 벤츠, BYD, 지커, 재규어, 테슬라 등이 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1월 카타르에 첫 매장과 서비스 센터를 개설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카타르 주요 은행 중 하나인 QIIB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 희망 고객에게 최저 금리로 제공되는 '친환경 자동차 금융' 상품을 발표하는 등 은행들도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을 통해 전기차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정부의 인프라 확충 노력과 민간 부문의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의 GCC 규정 준수와 극한 기후에 적합한 기술 요구는 이미 중동 및 글로벌 시장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카타르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은 중동 전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