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차세대 외장 그래픽카드에 장착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체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텔이 TSMC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독자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IT팁스터 라이츄(@OneRaichu)는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와 달리 셀레스티얼 dGPU는 Xe3 대신 Xe3P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가 아닌 인텔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셀레스티얼은 인텔이 배틀메이지에 이어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GPU의 코드명이다. 셀레스티얼은 3세대 Xe 마이크로아키텍처(Xe3)를 기반으로 하며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인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팬서 레이크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츄가 얘기한 dGPU는 CPU와 별도로 컴퓨터에 장착하는 외장 그래픽카드용 GPU를 말한다. GPU 앞에 붙은 d는 개별이라는 뜻의 discrete의 첫 스펠링을 딴 표현이다. 라이츄 주장대로라면 셀레스티얼 외장 그래픽카드에 적용되는 GPU는 Xe3에서 성능이 강화된 Xe3P 아키텍처가 사용된다. Xe3 뒤에 붙은 P는 퍼포먼스(performance)를 뜻한다. Xe3 아키텍처의 변형 모델이 있다는 소식은 지난해 11월 인텔 직원의 SNS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해당 직원은 인텔 Xe3, Xe3+, Xe3P가 한꺼번에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었다. 인텔이 셀테스티얼 외장 GPU를 자체 생산한다면 TSMC와 계약한 물량은 팬서 레이크에 적용되는 내장 GPU(iGPU)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 2022년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시일을 확보하기 위해 TSMC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에 인텔은 2023년 초 3나노미터(nm) 공정에서 셀레스티얼 GPU를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인텔이 판매량이 많은 내장 GPU 생산은 TSMC,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외장 GPU는 자체 생산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글로벌 외장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AMD가 10%, 인텔은 0%대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하이엔드 배틀메이지 GPU 출시 이후 셀레스티얼 GPU 출시를 준비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있다. 셀레스티얼 외장 그래픽카드 출시 시점은 2026년 1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자체 파운드리(IFS)에서 셀레스티얼 GPU를 생산한다면 일정을 더 많이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텔 특유의 출시 지연과 같은 리스트도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 등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방글라데시 ‘다카 순환철도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내몰렸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도 잇따라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3년 전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돼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카 순환철도 프로젝트는 고가 71㎞, 지하 10㎞ 등 총 81㎞의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4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총 사업비의 절반인 8100억 타카(약 9조6000억원)를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조달하기로 했으며, 나머지를 방글라데시 측이 부담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당국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사업이 지체됐다. 모니룰 이슬람 피로지 방글라데시 철도(Bangladesh Railway) 이사는 지난해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적절한 금융 기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척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로지 이사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게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하마드 후마윤 카비르 방글라데시 철도부 장관도 “프로젝트 진행이 매우 느리고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프로젝트 시행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유럽 위성통신업체 '유텔샛 웝웹(Eutelsat OneWeb)'이 인도 정부에 중국과 파키스탄을 제외한 남아시아 25개국 이상에서 위성 광대역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저궤도(LEO) 위성 확장 허가를 촉구했다. 유텔샛 원웹은 글로벌 고객에게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물론 기존 인도 인프라를 활용해 남아시아에서 서비스를 확장하고 매출 성장을 촉진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텔샛 원웹은 인도 통신부(DoT)에 인도에 두 개의 지구국 게이트웨이를 배치해 저궤도 글로벌 위성 컨스텔레이션에 연결하고 중국과 파키스탄을 제외한 남아시아의 고객에게 위성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빠른 승인을 요청했다. 유텔샛 원웹은 조기 승인을 통해 인도를 지역 위성 통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25개국 이상에서 재해 복구, 비상 경보 및 광대역 연결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기 DoT 승인은 인도 기업이 글로벌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장려하는 인도 '우주 정책 2023'과 일치한다. 인도는 민간주도 우주개발을 골자로 하는 '인도 우주정책 2023'은 우주 분야의 역량과 상업적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한다. 위성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유텔셋 원웹은 글로벌 고객에게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는 위성 인터넷 연결, 인도 영공 외부의 기내 광대역, 국제 해역의 민간 선박을 위한 해상 연결, 재해 복구 서비스가 포함된다. 유텔샛 원웹은 LEO 위성 컨스텔레이션과 연결할 준비가 된 메사나(구자라트)와 타밀나두에서 지구국 게이트웨이를 운영한다. 위성 인터넷, 기내 광대역, 해상 연결, 원격 지역의 텔레콤 백홀을 포함한 기업 대 기업(B2B)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리랑카, 몰디브, 부탄,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통신 공급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유텔샛 원웹은 인도에서 위성 광대역에 대한 위성휴대통신(GMPCS)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업적 운영을 위해서는 위성 스펙트럼 할당을 기다리고 있다. <본보 2023년 11월 27일 참고 '한화 투자' 원웹, 인도서 5년간 위성 광대역 서비스 승인> 유텔샛 원웹은 인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유텔샛 원웹은 우주 인터넷 공급과 관련해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우주인터넷 기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LEO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의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하자 인도 통신 대기업 바르티에어텔은 스타링크에 대항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출시를 위해 유텔샛 원웹과 합작 투자사를 출범하기도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회사 IBC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 지분 인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저격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작업에 제대로 협조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토토 누그로호 IBC 사장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하원(DPR)에 나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합작사인 'HLI그린파워'의 지분 인수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누그로호 사장은 “우리는 HLI그린파워 배터리셀 공장의 지분 5%를 확보하는 양해각서(MOU)와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지만 장애물이 발생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 가치평가에 필요한 서류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누그로호 사장에 따르면 IBC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HLI그린파워에 배터리셀 공장 지분 5%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 요청서를 4차례 제출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BC는 그동안 HLI그린파워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꾸준하게 협상을 이어왔다. 아디에야 사푸트라 IBC 기업전략·사업개발 담당은 지난 2023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5% 지분 확보 후 30~40%로 늘리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HLI그린파워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배터리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arawang New Industry City, KNIC) 내 33만㎡ 부지에 터를 잡았으며, 1단계 건설에 11억 달러(약 1조5870억원)가 투입됐다. 연간 생산 능력은 30GWh(기가와트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에 사용되는 배터리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C는 자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HLI그린파워의 배터리셀 공장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 거듭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인도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프레신짓트 팔 인도국영발전공사(NTPC) 원자력 부문 전무이사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외국 회사와 SMR 건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홀텍 등 많은 미국 회사가 우리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외에 다른 회사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홀텍이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레신짓트 팔 전무이사는 "SMR은 전통적인 대형 원전과 비교해 설계가 간단하고 수요에 맞춰 확장할 수 있다"면서 "인도는 SMR 부문의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에너지 정책에 맞춰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8GW(기가와트) 수준인 원전 발전용량을 2032년 2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47년까지 100GW 규모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이다.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했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사업 전반에 걸쳐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홀텍이 개발 중인 SMR-300은 300㎿e급 소형원전이다. 사막·극지 등 지역과 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1년 SMR 공동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SMR 최초 설계 등 SMR은 물론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가치사슬(밸류체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호주에 원자력 발전용 우라늄 공급의 강화를 요청했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책임 있는 시민을 위한 연합(The Alliance for Responsible Citizenship)' 행사에서 "미국은 호주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가 우라늄 공급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25%를 보유한 국가로, 미국의 우라늄 공급난을 해결할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원자력 발전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우라늄 공급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호주를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면서 호주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드론을 인증하는 '블루 UAS' 확대에 나섰다. 미군이 중국 드론에 대항하는 서방 드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서(DIU)는 23개 드론 플랫폼과 14개 고유 기능을 선정, 블루 UAS 심사에 돌입했다. DIU는 블루 UAS 심사에 참가할 제품을 선정하기 위해 3일간의 챌린지도 진행했다. 이번 챌린지는 블루 UAS 인증을 받은 제품이 너무 적어,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국방부와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 진행됐다. 블루 UAS는 중국 기술이나 부품이 적용되지 않은 상업용 드론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블루 UAS 인증을 받으면 미군에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번 챌린지에는 미국, 한국, 우크라니아, 이스라엘, 프랑스, 노르웨이, 호주, 영국 등 19개의 기업들이 참가해 총 369건의 제안을 신청했다. 챌린지 평가자들은 비행 용이성, 학습 난이도, 비행 성능, 추가 기능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블루 UAS 심사를 받게 된 드론 플랫폼에는 △안두릴 고스트/고스트X △스카이폴 벰파이어 △패롯 아나파이 △네로스 아처 △모달AI 스토커 △에지 오토노미 VXE-30 스토커 등 23개 제품이다. 특히 스카이폴 뱀파이어, 패롯 아나파이 등 우크라이나 드론 기업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14개 기능에는 △버티크의 전자 속도 제어 △로커스 락 글로벌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GNSS) 수신기 △피어스 에어로스페이스 B1 원격 ID 비콘 △모빌리콤 스카이호퍼 프로/프로라이트 등이 포함됐다. DIU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블루 UAS 목록이 확대되면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미군의 드론 역량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더구루=황인표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군수 관련 기업에도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인 '이다 볼덴 바체'는 현지시간 지난 13일 연례 연설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윤리적 이유로 무기 제조업체 투자를 피하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다시 군사 재무장과 국가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윤리적으로 허용되는 것들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 2004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군수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막았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에어버스와 보잉 등 전투기 제작회사는 물론 록히트 마틴 등 군수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없었다. 한편 노르웨이 보수당 역시 노르웨이와 동맹국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위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같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1990년에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운용금이 1조 8천억 달러, 우리 돈 약 2600조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딥로보틱스(DEEP Robotics)가 사족보행 로봇을 싱가포르 전력터널 점검 업무에 투입했다. 해외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17일 딥로보틱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사족보행 로봇 'X30'을 개량해 만든 '에스팍(SPock)'을 싱가포르 SP그룹에 인도했다. 에스팍은 송전선이 지나는 총 40㎞ 길이의 지하 전력터널을 순찰하는 임무를 맡는다. 해당 터널은 2012년 건설된 싱가포르의 핵심 전력 인프라다. SP그룹은 터널 점검을 위해 상당한 인력을 투입해왔다. 작업자는 6㎞를 걸으며 2~3시간 동안 케이블과 장비를 살폈다. 문제가 발견되면 사진을 찍고, 위치를 기록한 후 종합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SP그룹은 작업 효율을 높이고자 로봇 도입을 결정했고, 딥로보틱스와 협력했다. 딥로보틱스는 싱가포르의 터널 환경에 맞춰 X30을 개조했다. 터널 구조에 맞게 센서를 배치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수 주 동안 테스트를 거쳐 엄격한 안전 인증을 통과했다. 기능도 개선했다. 사전에 설정된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점검을 수행하던 중국 고객사와 달리 SP그룹은 전체적인 터널 탐색을 원했다. 예상치 못한 이상 현상을 감지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딥로보틱스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로봇이 터널 내 위치를 인지하고, 터널 구조를 파악할 기술을 추가했다. AI 기반의 자율적인 탐색 기능도 구현했다. 아울러 훈련에 매진했다. 실제 점검 환경을 학습하며 최적의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결함 이미지를 학습해 빠르게 이상 징후를 감지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을 끝에 터널 점검에 특화된 로봇 '에스팍'이 탄생했다. 에스팍이 점검 업무를 맡으며 작업 효율과 정확성 모두 향상됐다. 에스팍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열화상 센서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결함을 탐지한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균열과 누수, 온도 변화 등 이상 징후까지 감지하고, 점검이 끝난 즉시 보고서를 생성한다. 긴급 상황에서 에스팍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에스팍은 사람을 대신해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 문제를 파악한다. 실시간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전송해 담당 팀이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원한다. SP그룹은 에스팍의 도입으로 연간 480시간 이상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 검사에 투입된 시간이 감소한 만큼 유지보수팀은 보다 중요한 데이터 분석과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됐다. 딥로보틱스는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력·교통 인프라 구축·점검과 재난 현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성을 입증하고 로봇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딥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사족보행 로봇 전문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 등과 함께 항저우의 6개 유망 스타트업을 상징하는 '항저우 6룡'에 꼽힌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X30을 전시한 바 있다. X30은 로봇 클라우드 브레인을 적용해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다. 극한의 한파와 폭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최근 중국에서 처음으로 화재 현장에 투입돼 주목받았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상륙한 사이클론 '젤리아'가 철광석 생산과 수출망을 위협하고 있다. 연이은 사이클론 발생으로 글로벌 철광석 공급망 차질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17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이클론 젤리아가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 항구인 포트 헤드랜드 동쪽 해안을 강타했다. 구조물이 파손되고 전기도 끊겼다. 포트 헤드랜드는 사이클론 최고 등급인 5등급 폭풍의 타격을 피했으나, 필바라 지역 대형 광산과 철도망에는 여전히 비상에 걸렸다. 필바라 지역에는 '틴토'와 'BHP 그룹'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있는데 폭우로 인한 침수와 철도 차단으로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이 영향으로 싱가포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톤(t)당 108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포트 헤드랜드는 BHP, 리오 틴토, 포테스큐, 핸콕 프로스펙팅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철광석 물량을 처리하는 핵심 항구다. 포테스큐는 포트 헤드랜드 인근 아이언 브리지 광산을 폐쇄했으며, BHP와 리오 틴토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필바라 항구는 잇따른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받아왔지만, 채굴 작업과 철도망까지 위협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젤리아'는 지난 2007년 사이클론 '조지' 이후 처음으로 5등급 폭풍이 포트 헤드랜드를 강타하는 사례다.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으로, 그중 90%는 포트 헤드랜드를 포함한 필바라 연안 항구를 통해 한국,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사이클론 '션'이 지난달 리오 틴토 항만 시설을 강타한 데 이어 폭우와 시속 290km의 돌풍을 동반한 젤리아까지 발생하자, 광산업계는 철광석 시장의 변동성을 주시하며 수출 차질 방지를 위한 비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육군이 최신 레이더 기반 감시정찰항공기를 한국에 배치했다. 미 육군은 새로운 감시정찰항공기를 앞세워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다. [유료기사코드] 17일 미국 국방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미 육군은 첫 번째 '아테나-R(Army Theater level High Altitude Expeditionary Next Airborne ISR-Radar)' 항공기를 한국에 배치했다. 미군은 약 4개월간 아테나-R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군 측은 "운항 평가를 통해 수정된 사항을 모두 평가할 예정"이라며 "첫 몇 달은 몇가지 조정을 할 수 있다. 최신 시스템인 만큼 버그도 해결해야할 것이다. 현장에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에 배치된 아테나-R은 미 육군의 차세대 정보·감시·정찰(ISR) 장비 획득 프로그램인 하데스(High Accuracy Detection and Exploitation System)의 브리징(가교) 역할을 하는 기체다. 하데스는 미 육군이 보유한 터보프롭 정찰기 등을 폐지하고 그 역할을 제트기 기반 감시정찰기에 맡기는 사업이다. 미 육군은 하데스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보다 더 높고 먼 위치에서 적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하데스 프로그램에 따라 미 육군은 L3헤리스와 MAG 에어로스페이스에는 아테나-R,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NC)에는 아테나-S를 발주했다. 두 기종 모두 캐나다의 항공기업 '봄바디어(Bombardier)'의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Global 650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아테나-R은 장거리 레이더를 활용해 적의 움직임을 탐지하는데 특화됐으며 아테나-S는 신호정보(signals intelligence, SIGINT) 수집에 특화된 랩콘-X(RAPCON-X) 시스템이 장착됐다. 미국 육군은 아테나-R 2기, 아테나-S 2기를 발주한 상태다. 아테나-R 1호기는 한국에 배치됐으며 2호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아테나-S는 올해 말 배치 예정이며 배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육군이 아테나-R의 첫 기체를 한국에 배치한 것은 대중국 감시 전력을 강화하려는 측면으로 보인다. 하데스 프로그램 자체가 기존 터보프롭 정찰 자산으로는 장거리에서 중국의 해안지역 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 육군은 하데스 프로그램이 문제없지 진행된다면 첫 번째 항공기가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육군은 향후 예산과 위협 분석에 따라 연간 1건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 최종적으로 12대 이상의 제트 감시정찰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금 가격 폭등에, 대체제인 은으로 자금이 몰린 탓이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온스당 3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말 33.41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온스당 35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10년 만의 최고치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속 시장 애널리스트인 로스 노먼은 “은은 항상 무도회를 놓친다는 이유로 '신데렐라 금속'이라고 불리는 후발주자였다”며 “하지만 기술적 저항선을 깨고 이 같은 모멘텀이 지속된다면 35달러 수준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가격은 지난해에만 21%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로 촉발된 무역전쟁 가능성으로 인해 14%까지 올랐다. 미국의 3월 인도분 계약은 3.3% 상승한 33.79달러에 마감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금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인 2940달러(1980년 2차 오일쇼크)에 다다르면서 대체제인 은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는 금 가격 상승으로 골드바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실버바까지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에 "당분간 실버바 공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강세 요인에도 전문가들은 은 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톤엑스 애널리스트인 로나 오코넬은 최근 투자 메모에서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높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금이 결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 은의 진폭은 보통 금의 2~2.5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금속 시장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은 가격의 범위는 지난 2023년 19~27달러로 넓었는데, 지난해에도 22~35달러를 보이며 이례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