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태국이 한국산 도색아연도금강판에 최대 33.62%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반덤핑 조사 착수 1년 6개월 만에 내려진 최종 판정이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과 세아씨엠 등이 적용 대상이다. 21일 코트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국 반덤핑·보조금 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산 및 중국산 도색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산 및 중국산 도색아연도금강판은 이달 1일부터 5년간 반덤핑 세율을 부과받는다. 다만 이례적으로 첫 6개월간 해당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를 유예해 오는 11월 1일부터 한국산은 CIF의 4.27~33.62%, 중국산의 경우에는 일괄적으로 CIF 40.77%의 반덤핑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7%, 세아씨엠이 4.27% 그리고 기타 업체가 33.62% 등으로 적용된다. 이번 관세 부과는 현지기업 제소로 이뤄졌다. 태국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국은 2019년 10월 17일 태국 기업 NS 블루 스코프(Blue Scope) 제소로 한국산 및 중국산 도색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반덤핑 조사 개시 대상 관세율은 한국산의 경우 CIF의 37.92%, 중국산은 40.77%였다. 조사 대상 품목의 HS코드는 11자리 기준 27개이다. 태국이 한국산, 중국산 도색아연도금강판 반덤핑 최종 판정 내린 건 세계 철강산업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이들 제품이 반덤핑 돼 태국 산업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해서다. 태국 상무부는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 예외조항에서 영세율(0%) 부과 조항을 명시했다. 재수출을 목적으로 도색아연도금강판이 수입된 경우는 사례별로 반덤핑 관세 부과의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 태국 산업단지공사법의 적용을 받아 자유무역지대로 수입되거나 투자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경우 혹은 관세법의 적용을 받는 경우 관세 부과가 제외된다. 김민수 코트라 방콕무역관은 "태국 정부가 한국산·중국산 도색아연도금강판의 반덤핑 세율 부과 최종 판정을 내렸다"며 "이례적으로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둔 만큼 최근 원자재가격 인상과 4월 초부터 시작된 태국 내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계 등은 당분간 철강재 수급 시 추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국의 도색 아연도금강판(HS 7210.70)은 2013년 2억9144만 달러가 수입돼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6년 1억7598만 달러로 하락했다. 2017년부터 연간 2억 달러 이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 일본, 중국 순이다. 한국은 2013년부터 해당 품목 최대 수입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태국의 한국 대상 수입규제는 총 9건으로 세이프가드 1건, 반덤핑 8건이다. 이 중 세이프가드 1건과 반덤핑 3건이 조사 중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회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배심원 평결이 나와 약 282억원을 물어줄 위기에 놓였다. 다만 배심원단은 삼성이 고의적으로 도용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에이콘 테크놀로지스(Acorn Technologies)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손해배상금으로 2500만 달러(약 28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배심원 평결은 법원의 최종 판결을 거쳐 확정된다. 배심원단은 삼성이 자사 반도체 설계 기술 관련 특허 4건(특허번호 △10,090,395 △9,905,691 △8,766,336 △9,461,167)을 침해했다는 에이콘의 주장을 모두 인용하면서도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결론 내렸다. 손해배상금도 에이콘 측이 요구한 액수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 앞서 에이콘은 법원에 3억2600만 달러(약 3675억원)의 배상금 및 지속적인 로열티 지불에 대한 판결을 요청했다. 에이콘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한국 본사,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 반도체 미국법인, 삼성 오스틴법인 등 4곳을 상대로 텍사스 동부지법에 제소했다. 삼성이 반도체 트랜지스터 금속과 실리콘 사이의 접촉 저항을 줄이는 기술 특허 4건을 침해했다는 혐의다. 에이콘은 삼성이 자사 특허를 무단 도용해 이전보다 더 작고 빠르며 가벼우면서도 효율적인 칩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는 14나노 핀펫 공정 기반 칩을 예로 들었다. 삼성 측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특허 무효심판(IPR)을 제기했다. PTAB는 같은해 조사를 시작해 현재 진행중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상사가 러시아에 대규모 곡물물류센터를 설립한다.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롯데상사는 러시아 곡물창고를 구축, 현지 농장사업을 확대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상사는 러시아 연해주 코롤스키 지구에 1회 처리용량 4만2000t에 달하는 곡물물류 단지를 설립한다. 1단계 사업은 내년 8월 착수될 예정이다. 극동지역에서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콩의 파종 면적이 1.5배 증가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콩 생산성은 주요 생산국 대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9년 러시아의 콩 평균 수확량은 1.5t/ha인 반면, 미국과 중남미 지역의 수확량은 거의 2배에 달한다. 롯데상사가 곡물물류센터 설립 후 현지 농업생산을 확대하는 이유다. 롯데상사는 연해주 지역에서 9350만㎡ 규모의 토지경작권과 영농법인을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현대중공업 소유의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연해주 농장을 865억원에 인수했다. 연해주 농장의 전체 면적은 3000만평으로 서울의 6분의 1일에 달한다. 그동안 옥수수와 콩, 귀리 등을 연 1만6000t 정도 생산해왔다. 이중 귀리 등 일부 곡물을 제외한 생산 물량은 주로 러시아시장에 사료용으로 판매됐다. 2017년산 콩과 옥수수는 전량 판매했으며, 옥수수의 경우 국내로 7000t을 역수출하기도 했다. 롯데는 인수 후 농장의 경작면적을 늘리고 연관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왔다. 특히 롯데상사는 연해주 수출항에 곡물터미널이 없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는 개발 목적이 군사항이었기 때문에 부산항처럼 넓은 배후단지가 없다. 이로 인해 상업적이 터미널이 부족하며, 곡물 선적을 위한 특별 시설도 필요할 정도로 물류 인프라가 열악하다. 롯데상사는 러시아에서 수출 선적을 할 때마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4~5일에 걸쳐 배에 실었다. 이 기간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곡물의 습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5일에 걸쳐 선적한 곡물을 인천이나 부산항에서 4시간 정도면 하역작업을 마친다. 롯데그룹은 연해주농장을 북방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 연해주는 북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물류 중심지로 꼽힌다. 롯데상사는 "롯데그룹의 밸류체인 내에서 연해주 농장이 자리를 잘 잡았다며 "연해주 농장은 기존에 강점을 가진 유통 및 식품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로부터 추가 토지를 매입한다.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크라카타우스틸과 현지 회사의 토지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며 롯데케미칼의 투자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반텐 고등검찰청은 최근 크라카타우스틸의 요청으로 토지 분쟁 해결을 지원했다. 크라카타우스틸은 인도네시아 회사와 반텐주 찔레곤시 라와 와람 지역 소재 토지의 소유권이 겹쳐 갈등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롯데케미칼과의 토지 매각 협상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반텐 고등검찰청이 나섰다. 소유권을 가름하며 롯데케미칼에 토지 매각을 도왔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아셉 나나 물야나(Asep Nana Mulyana) 반텐 고등검찰청장을 만나 지원을 격려했다. 그는 "반텐 고등검찰청의 행보가 동일한 문제를 겪는 다른 지역에 모범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텐 고등검찰청의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투자에 탄력이 붙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위해 크라카타우스틸이 소유한 부지 약 50만㎡(15만1250평)에 대한 사용권한을 매입했다. 2017년 2월 토지 등기 이전까지 마치고 이듬해 말 기공식을 가졌다. 사업비만 5조원에 달하며 2023년 완공된다. 납사크래커(NCC)와 휘발유를 비롯해 석유 완제품을 만드는 하류 부문 공장이 들어선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동남아 지역 1등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인 타이탄 케미칼을 인수해 LC타이탄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운영 중이다. 주요 폴리머 제품들의 판매 가격이 상승하며 LC타이탄은 올해 1분기 상장 이래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순이익은 4억4100만 링깃(약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이 참여한 멕시코의 대규모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기업들의 기술 요건 미충족으로 이유로 입찰을 연기하는 등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2700대 규모의 ATM 입찰을 무효화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사록을 게시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차주 중으로 당국이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확한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효성의 IT 계열사인 효성TNS를 비롯해 중국 GRG와 멕시코 코스모컬러(Cosmocolor) 등 6개사가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효성은 사전 서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효성을 제외한 5개사는 정부가 원하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입찰 과정에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곳은 중국 GRG와 멕시코 코스모컬러(Cosmocolor)다. 이들은 각각 8억1200만 페소(약 450억6600만원), 9억9200만 페소(약 550억 5600만 페소)를 제시했다. 효성TNS는 약 12억 페소(약 666억원) 수준의 액수를 공급가로 제안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9년 효성이 따낸 8000대 규모의 멕시코 최대 ATM 프로젝트 일환이다. 당초 복지은행이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지난해 부터 국방부가 이끌고 있다. 효성TNS는 올해 국방부가 발주한 약 3000대 물량 중 500대를 이미 확정 배정 받았다. 나머지 2500대도 메이저 벤더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국방부가 입찰 무효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관련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효성TNS 관계자는 "이번 입찰 건의 경우 취소가 아닌 연기된 것으로 내주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멕시코 국방부의 입장 번복이 빈번해 정확한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ATM 500대를 수주한 건은 무효화되지 않았으며 정상대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M 사업은 조현준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각별히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이어 신흥 시장인 멕시코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효성TNS는 지난 2019년 ATM 8000대(2030억원 규모)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멕시코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 수주건 외에 현지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멕시코 ATM 시장 점유율을 기존 2% 수준에서 15%까지 끌어 올린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화물 운송량 급증에 힘입어 규모를 확장한다. 20조원을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의 투자로 급격히 늘어날 물량에 선제 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틴 버그스트롬 국제 공항은 2330만 달러(약 263억7560만원)을 투자해 9만 평방피트(약 8361㎡)의 화물기 전용 시설을 구축한다. 보잉767 여객기 3대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올 여름 착공해 내년 9월 완공이 목표다. 무기 파텔 오스틴 국제 공항 비즈니스 및 재무 책임자는 "화물 수송량이 매우 크게 증가해 왔고 기업들은 계속해서 더 많은 공간을 요구해 왔다"며 "증설 완료에 앞서 이미 대기자 명단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공항이 확장을 결정한 데는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소식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항공화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공장(팹) 구축 초기 셋업 단계에서 장비부터 부품 및 원자재를 조달하고 전 세계로 완제품을 공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팹 건설에 착수하면 증가하게 될 화물 수송량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20조원을 쏟아 오스틴에 해외 첫 극자외선(EUV)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올 3분기께 착공해 2024년 가동이 목표다. 신규 팹에서는 삼성전자가 양산 가능한 가장 앞선 기술인 5나노미터(nm) 공정 라인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오스틴 팹은 14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하며 증설을 추진해왔다. 당국과 인센티브 등 지원 문제를 논의하느라 최종 의사 결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정책을 내세워 삼성전자를 전방위로 압박한 점이 최종 결정에 방아쇠를 당겼다. 이미 신규 팹과 설비 구축에 필요한 인력을 파견하는 등 증설 작업에도 착수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공식 투자 발표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과 노르웨이 태양광 회사들이 한화큐셀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에 대한 예비 판결이 조만간 나온다. 한화큐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진행중인 특허 공방에서 중국과 노르웨이 측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특허청(EPO)은 오는 21일(현지시간) 한화큐셀과 중국 론지·진코솔라, 노르웨이 REC그룹 등 3개사와의 특허 무효 공방에 대한 추가 청문회를 개최한다. 특허 기재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주요 안건이다. 이후 공식 예비 판결을 내리고 변론기일을 거쳐 최종 판결을 확정한다. 앞서 EPO는 지난 3월 25~26일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론지, 진코솔라, REC그룹이 독일에서 진행중인 특허 침해 소송 1심에서 패한 뒤 한화큐셀의 태양광 특허 유효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3사는 한화큐셀이 보유한 실리콘계 고효율 셀 기술인 퍼크(PERC) 셀 관련 특허가 무효하다고 주장해왔다. <본보 2021년 3월 18일 참고 한화큐셀·中 특허 무효 공방 25일 분수령> 예비 판정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EPO가 한화큐셀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송에 연루된 한 회사 관계자는 중국 언론에 “EPO의 예비 판결 결과는 분명하다"며 "한화큐셀 특허 핵심 부분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EPO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판결에 따라 3사가 EPO에 항소할 수도 있지만 이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회사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고 여전히 비용 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며 "항소 과정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어 소송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회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사는 중국 국가지식산권국 전리국 복심 및 무효심리부에도 무효 심판을 냈으나 해당 기관은 작년 11월 특허 유효성을 인정한 바 있다.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한화큐셀 특허의 유효성이 인정되면 사실상 남은 소송에서 한화큐셀이 완전히 승기를 잡는 셈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9년 3월 론지, 진코솔라, REC그룹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해 지금까지 미국, 독일, 호주에서 특허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비침해로 결론내 소송이 종결됐지만 델라웨어 법원에 제기한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ITC와 달리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은 1심에서 한화큐셀의 손을 들어줬다. 독일 법원에서 침해로 판정하며 피고 회사들은 특허 침해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2019년 1월 30일 이후 유통된 특허 침해 제품도 리콜해야 한다. 3사가 이에 항소에 4월부터 2심을 진행하고 있다. <본보 2021년 1월 14일 참고 한화큐셀·中 '특허 침해' 공방 2라운드 독일서 4월 시작> 한화큐셀이 호주에서 제기한 소송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캐나다 광산업체에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주고 호주 니켈 가공공장 지분 30%를 샀다.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양극재 개발로 협력을 넓히며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완성에 속도를 낸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First Quantum Minerals·이하 퍼스트 퀀텀)는 19일 "포스코와 호주 라벤스트로프 니켈 공장(Ravensthorpe Nickel Operation·이하 라벤스트로프) 지분 3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은 지분 70%는 퍼스트 퀀텀이 갖는다. 거래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 등을 거쳐 3분기 안으로 종료된다. 포스코는 장기 판매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라벤스트로프에서 생산한 니켈 연간 7500t을 받는다. 지분 확보와 별도로 퍼스트 퀀텀과 라벤스트로프에서 만든 니켈을 활용해 황산니켈을 비롯해 양극재 제조에 협력하고자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황산니켈은 니켈 비중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미래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퍼스트 퀀텀과의 협력으로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배터리 소재 업체로서의 변신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니켈 10만t, 리튬 22만t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 체제를 달성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부터 이를 만드는 원료까지 공급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탄자니아 흑연 광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최종 매장량은 13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염호를 활용해 연내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사(JV)도 설립한다.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2023년까지 7600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는 호주 블랙록마이닝으로부터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의 지분 15%도 매입했다. 호주와 탄자니아 규제 당국의 승인을 연이어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또한 추진 중이다. 철강 공장에서 활용한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캐나다 소형모듈원전(SMR)을 해상부유식으로 개발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와 캐나다 상업용 해양 원자력 발전 개발업체인 프로디지(Prodigy)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해상부유식 원전 개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미 해상부유식 원전에 적용할 수 있는 파워 모듈(NPM) 원전개념설계 및 경제평가 단계를 완료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토대로 연안지역가 섬 등에 기저 부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SMR 발전소 설치할 계획이다. 비공개 계약이라 개념 설계작업 결과는 공개되지는 않았다. 뉴스케일파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양에 배치된 NPM은 미국 아이다호 폭포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탄소 자유 전력프로젝트(CFPP)에 사용될 NPM의 설계, 안전 사례, 운영 및 성능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가 해상부유식을 택한 건 발전소 장비 공간 배치와 비용절감 효과 때문이다. 해상부유식은 육지에 기반을 둔 핵 시설과 달리 조선소 제조와 해상 수송을 통해 배치되고, 해안선 보호 구역에 정박해 송전시스템과 연결하게 된다. 해상부유식은 고객 요구사항에 맞게 조정되며 해양 플랜트가 이동식이기 때문에 NPM 수명이 끝나기 전에 보조 위치에 재배치하거나 NPM 수명이 다한 전용 시설에서 해체하기 위해 견인 될 수 있다. 이는 탄소배출을 절감하고, 발전소를 기존 해안 인프라와 연결하면 지상 원잔력 발전소에 비해 자본 규모를 줄이고, 일정도 단축시켜준다. 이번 해상부유식 SMR이 완성되면 북미 최초 해상용 원전이 된다. SMR은 공장 제작 및 현장 조립이 가능해 건설 비용이 기존 원전보다 저렴하고, 소형이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분산형 전원을 구축하기 용이하다. 안전성, 활용성 등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대용량을 도입하기 어려운 일부 국가에서 상용화 목적의 신형 원자로로 개발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프로디지는 해안 발전을 위해 상업용 SMR을 해양 발전소 시스템에 통합하는 전문 기업"이라며 "MOU를 바탕으로 시연과 상업적 기회를 개발하기 위한 고객 참여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해양부유식은 국내에서 한전기술이 본격 추진 중이다. 2020년 9월 대우조선해양과 해양 원전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장기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기술은 2016년부터 해양용 소형원전인 'BANDI-60'을 개발해왔고, 대우조선은 우수한 해양 부유체 설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뉴스케일파워가 추진 중인 미국 SMR은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확보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해 10월 유타주 지방자치단체 연합전력공급체(UAMPS)가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INL)의 부지에 개발 중인 720MWe 뉴스케일 발전소의 잠재적 개발을 위해 13억5500만 달러 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본보 2020년 10월 24일 참고 '두산 투자' 美 뉴스케일파워, 주정부 보조금 획득>.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44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완료하는 등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에서 난징 2공장 증설을 마치고 준공식을 열었다. 생산량을 늘려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현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균열을 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중국 난징시 장닝구에서 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투자액은 약 13억 달러(약 1조4700억원)로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24~27GWh에 이를 것으로 중국 시나 파이낸스 등 현지 매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난징 2공장의 총투자액이 33억 달러(약 3조7300억원)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설 공장에서만 연간 200~250억 위안(약 3조5100~4조3900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5년 10월 난징 1공장을 세우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이듬해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공장에 각각 6000억원을 쏟아 증설을 추진했다. 2018년 10월부터 두 번째 공장도 지었다. 작년 초부터 약 6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공장에서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쏟아 연 50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량을 확대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중국은 유럽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는 137만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올해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이 40% 증가해 1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로 폭증한다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중국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모델3에 이어 모델Y의 배터리 공급사로 채택됐다. 모델3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진 준공식을 18일에 했다"며 "생산 규모나 투자액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중국 화농파워인터내셔널, 빈강 개발구와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20억 위안(약 3500억원)으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해 빈강 경제개발구 내 기업에 녹색 전력을 제공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월과 3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 CATL을 앞질렀다. 다만 CATL은 압도적인 1월 실적에 힘입어 1분기 전체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아담스 인텔리전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13.3GWh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11.9GWh)과 3위 파나소닉(9.1GWh)보다 각각 12%, 46% 높은 수치다. 파나소닉의 뒤를 이어 중국 BYD가 4위를 달성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6위에 올랐다. 1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월과 3월에는 근소한 차이로 LG에너지솔루션이 CATL을 제쳤다. 그러나 CATL의 1월 배터리 탑재량이 LG에너지솔루션 대비 66% 많았다. 특히 CATL은 중국 시장에서 약진했다. 1분기 전기승용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일반적인 차량에 10.6GWh의 배터리를 납품했다. 전기버스용 0.7GWh, 대형트럭 및 특수 목적 차량용 0.2GWh 등을 포함해 대형 전기 차량에는 총 11.5GWh를 공급했다. CATL은 테슬라의 중국향 모델3를 비롯해 푸조, 현대차, 혼다, BMW,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등으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아담스 인텔리전스는 "CATL이 1분기 중국에서 납품한 일반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은 다른 32개의 배터리셀 공급 업체의 공급량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라며 "향후 몇 달 동안 CATL이 중국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에서 탑5 자리를 놓고 중국 CALB와 고션이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기업 허밍버드 바이오사이언스(Hummingbird Bioscience)에 추가로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SK㈜ 바이오투자센터 소속 김기일 부사장이 허밍버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허밍버드는 17일(현지시간)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 시리즈C 자금 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노보홀딩스 주도로 이뤄졌다. 기존 투자자인 SK와 미래에셋벤처스가 참여했다. 이외에 프레이저헬스케어파트너스, 옥타곤캐피탈, EDBI, 암젠벤처스 등 다수의 신규 투자자들도 투자했다. 허밍버드는 글로벌 제약사 연구원들이 지난 2015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미국 휴스턴에 임상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허밍버드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HMBD-115'의 임상 1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본보 2020년 10월 28일자 참고 : 'SK 투자'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 허밍버드, 코로나 치료체 임상 돌입> 허밍버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주요 신약의 임상 시험과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기일 SK 부사장은 허밍버드 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SK는 지난해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이사회 의결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기일 부사장은 NS인베스트먼트 대표 출신으로 올해 1월 SK 바이오투자센터에 임원급으로 합류했다. 바이오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를 받는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항체 기반 치료제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으며 허밍버드의 플랫폼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항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허밍버드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영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이하 버티컬 에어로)가 항속거리 1600km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개발에 나선다. 버티컬 에어로는 하이브리드 eVTOL을 앞세워 유럽 방산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버티컬 에어로는 13일(현지시간) eVTOL 'VX4'의 하이브리드 버전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버티컬 에어로에 따르면 VX4 하이브리드 eVTOL은 1회 충전으로 최대 16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이는 기존 eVTOL보다 10배 향상된 수치다. 버티컬 에어로가 하이브리드 eVTOL 기체 개발에 나선 것은 방산과 물류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럽 국가의 군비 증강이 본격화 되면서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VTOL의 경우 소음과 열 발생이 적어 군용 항공기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버티컬 에어로의 VX4의 경우 헬리콥터와 프롭기(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합친 틸트로터 형태로, 빠른 속도와 수직이착륙의 장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VT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인공지능(AI) 연구팀을 영입했다. 텐센트는 MS출신 연구팀을 앞세워 훈위안(Hunyuan) AI 모델 등의 성능을 끌어올린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했던 MS AI 연구팀 '위저드LM(WizardLM)'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위저드LM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선임 AI 연구원인 캔 수(Can Xu)가 게재한 엑스(X, 옛 트위터) 글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위저드LM의 텐센트 합류는 MS의 중국 사업 축소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S는 지난해 중국 법인 직원들에게 해외 근무지로의 이동 의사를 묻는 제안서를 발송해 논란이됐다. MS는 올해 4월 상하이 AI 연구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서방에서 공부했거나 근무하던 중국 출신 AI 전문가를 대거 흡수하고 있다. 미국 대학교에 소속됐던 다수의 중국 교수가 본국으로 리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위저드LM의 합류로 텐센트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텐센트에 합류한 위저드LM은 최근 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