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산타랠리…금·은·구리값 하루만에 동반 폭락

금 4.2%·은 8.4%·구리 6% 급락
투자자 차익실현 등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금·은·구리 가격이 하루만에 동반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2% 하락한 온스당 4340.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549.71달러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은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83.62달러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8.4% 폭락한 72.51달러에 마감했다. 하락폭은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컸다.

 

톤당 1만3000달러를 향해 가던 구리 가격도 급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구리 가격은 이날 런던 시장에서 오전 한때 6.6%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6%까지 급락했다.

 

주요 귀금속 가격의 이 같은 하락세는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과 세금 절감을 위해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낸 결과로 해석된다.

 

선물·옵션 중개 전문 기업 ‘하이 리지 퓨처스’는 "모든 금속이 역대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그 화려한 고점에서 수익을 확정 지으려는 차익 실현성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던 주요 귀금속 가격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금 가격은 연초 대비 약 65% 상승했으며, 은 가격은 무려 140% 이상 올랐다. 구리 가격 상승률은 약 38%에 이른다.

 

그럼에도 내년 귀금속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AI 산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트럼프 집권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자산 보호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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