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자회사' 뉴시즌스마켓, 노사 단협 체결

파업 위협 속 노조 찬성률 98% 가결…1년 보이콧 종료
임금 16.5% 인상·물가연동 도입…850명 대상 3년 계약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인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이 노사 간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파업과 장기 불매 리스크를 해소했다. 미국 유통업계 전반에 노동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노무 안정의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뉴시즌스마켓에 따르면 회사는 포틀랜드 지역 노동조합과 3년간의 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포틀랜드 광역권 내 10개 매장에서 근무하는 850명의 직원이 임금 인상과 물가연동 조정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협약 대상 매장은 아보 로지, 시더 힐스, 콩코디아, 그랜트 파크, 호손, 셀우드, 세븐 코너스, 슬랩타운, 유니버시티 파크, 윌리엄스 등이다. 뉴시즌스 노동조합(NSLU) 조합원들은 찬성률 98%로 단체협약 비준안을 가결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최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은 즉시 16.5% 인상되며, 대표 근로자의 중간 임금은 시간당 23.37달러로 오른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95% 이상이 시간당 20달러 이상을 받게 된다. 신규 채용자의 시작 임금은 시간당 19달러로 책정됐고, 연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조정 장치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번 합의가 사실상 파업 직전의 압박 속에서 성사됐다고 평가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번 주 후반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며, 1년간 이어진 불매운동 역시 협상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뉴시즌스마켓은 "노조와의 새로운 단체협약 비준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계약 체결 이후에도 고객들이 연말과 명절을 준비하는 기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NSLU는 1년간 이어온 뉴시즌스마켓 불매운동(보이콧)을 공식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협 체결이 미국 내 식료품·유통업계 전반의 노사 협상에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금 인상과 물가연동을 동시에 담은 이번 합의는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미국 유통시장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 입장에서도 북미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중장기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매장 운영 안정과 브랜드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SG 경영과 노동 이슈에 민감한 북미 소비자 환경에서 이번 타결은 뉴시즌스마켓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