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퓨처엠이 호주 흑연 회사인 그래피넥스(Graphinex) 대표단과 만났다. 퀸즐랜드에서 생산된 흑연 확보를 논의하고 배터리 광물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호주와 아프리카 등에서 유망 공급사를 발굴하며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한다.
19일 그래피넥스에 따르면 알트 말론(Art Malone)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대표단은 최근 방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과 회동했다. 에스메랄다(Esmeralda) 흑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공급을 검토했다.
그래피넥스는 회동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양사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고품질 흑연 제품의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사로 성장하는 여정에서 포스코의 따뜻한 환대와 열린 소통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그래피넥스는 호주 퀸즐랜드 타운즈빌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 회사다. 약 12억3000만 달러(약 1조7900억원)를 투자해 흑연 광산을 개발하고 가공 시설을 짓는 에스메랄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최대 350만 톤(t)을 채굴하고 광산 예상 수명인 50년 동안 약 2500만t의 흑연 농축물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건설 시작을 목표로 하며 환경영향평가를 밟고 있다. 지난 13일 퀸즐랜드 주정부로부터 중요 광물 부문 강화를 위한 '지정 프로젝트(prescribed project)'에 선정돼 신속한 인허가가 기대된다.
그래피넥스는 에스메랄다 프로젝트에 진전을 보이며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방한 직전에는 일본에 들러 히타치와 마루베니, 이데미츠코산, 소지쯔 등 주요 기업들과 만나 에스메랄다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공급 계약을 논의했다. 이어 포스코와도 협력을 모색하면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흑연 공급사를 다각화하며 소재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은 흑연이 군사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수출 통제를 추진했다. 지난 2023년 말 인조흑연에 이어 이듬해 고순도 천연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중국에서 약 90% 이상의 흑연을 수입하던 한국은 수급에 우려가 켜졌다.
포스코는 탈중국에 앞장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1년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인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연간 3만 톤(t) 규모의 1단계 흑연 공급 계약에 이어 동일한 규모로 2단계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3월 호주 광산업체 시라 리소스(Syrah Resources)와 손잡았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발라마 광산에서 채굴하는 흑연을 연간 6만 t씩 조달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