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연합(EU)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수출하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ABS)에 대한 반덤핑 관세 인상을 검토한다. 한국산 ABS에 대한 제재 부과로, 지난해 5.8% 인상한데 이어 최대 9.2%까지 인상한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유럽발 관세 장벽 강화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한국산 ABS 수입업체에 대해 최대 9.2%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 새로운 관세는 다음달 18일 최종 판정 후 적용된다.
EC는 롯데케미칼이 공급하는 ABS에는 현재 잠정 관세율 5.8%에서 7.1%로 인상을 제안했다. 또 금호석유화학과 이네오스 스티롤루션 코리아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협력 생산자들의 ABS에 대해서는 8.6%로 두 배 가까이 인상을 시사했다. LG화학 제품의 관세율은 9.2%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판정 3.7%에서 5.5% 증가했다.
유럽당국의 관세 인상은 유럽 ABS 생산업체들의 제소로 이뤄졌다. 스위스·이탈리아·독일에 생산시설을 둔 유럽 ABS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11월 EC에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잠정 반덤핑 관세율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항의했다. 이후 조사에 착수한 EC는 관세 인상을 잠정 제안했다. EU의 반덤핑 제도는 정상가격을 왜곡되지 않은 비용과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관세 인상이 최종 확정되면 향후 5년간 유럽의 ABS 수입업체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해 더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유럽향 ABS 수출에 제약이 생겨,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ABS 생산업체들은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ABS 수입량 급감으로 인해 심각한 과잉 생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이 자급 수준에 도달하면서 한국 석화 제품의 수요는 급감했고 동남아도 베트남·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유럽향 수출길까지 좁아지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ABS는 가전제품, 자동차, 전자기기 등 주요 산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ABS 수지가 수출된 유럽연합 회원국은 지난 2024년 기준 총 20개국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