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핵심 경영진이 '이구동성'으로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과 고금리 기조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소비자 보증 프로그램인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 친화 정책을 통해 시장에서의 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국제오토쇼 2025(이하 뉴욕 오토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현대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6월 2일까지는 소비자에게 제조사 권장 소비자가격(MSRP)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이미 발표했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 시 차량을 현대차 측에서 다시 매입하는 방식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소비자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뉴욕 오토쇼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과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마르케스 COO는 “관세가 현대차의 미국 내 투자를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최근 준공한 120억 달러 규모의 사바나(Savannah) 공장은 2019년 발표됐으며 이는 현대차 그룹이 미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현대차 그룹은 미국 내 생산 및 고용 확대를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뉴욕 오토쇼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합해 약 7265㎡(220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는 뉴욕 오토쇼에 참가한 30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1341평) 부스를 꾸리며 팰리세이드를 비롯, 아이오닉 5·6·9 등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과 고금리 기조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서 현대차의 이런 소비자 보호 전략은 시장 점유율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와 지속적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북미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