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페루 감사원 지적 받은 STX..."현대로템 장갑차 사업 법적 절차 무시"

감사원, 장갑차 입찰·납기 우려 등 제기

 

[더구루=오소영 기자] STX와 현대로템의 페루 차륜형장갑차 사업이 현지 감사원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장갑차 선정 과정에 법적 문제가 있으며 인도 시기와 품질 보장도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TX는 즉각 반박하며 현지에서 대응하고 있으나 페루 언론을 통해 보고서 내용이 확산되며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업계와 페루 외신에 따르면 페루 국방부 산하 감사원(OC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육군조달청(FAME)과 현대로템·STX의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 구매 계약을 문제 삼았다.

 

OCI는 크게 △정당한 입찰 부재 △비공개 계약 △납품 기한 미설정 △필수 서류 제출 지연 등 네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페루 육군이 공개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현대로템·STX와 인연이 있는 FAME을 개입시켜 구매를 진행하며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장갑차 계약은 군사 기밀이 아니며 공공조달시스템에 공개되야 하지만 비공개로 처리돼 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납품 기한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 받았다. OCI에 따르면 FAME는 현대로템·STX와 계약금 지급 완료 후 540일(약 18개월) 이내에 계약 이행으로 합의했을 뿐 정확한 인도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OCI는 이를 '독특한 계약 매커니즘'이라 평하며 명확한 납기와 품질 보장 없이 6000만 달러(약 830억원) 지급을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FAME가 공급사에 수출 허가를 획득하는 데 필요한 필수 서류를 당초 예정보다 42일이나 늦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장갑차 수출 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한편, STX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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