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1~3분기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영업이익 2위 자리를 탈환했다. 3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가량 줄었음에도 폭스바겐과의 격차를 2조원 가량 벌렸다. 현대차·기아는 연말 글로벌 자동차 영업이익 '넘버2'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은 21조3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글로벌 영업이익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앞서 지난 1분기 글로벌 영업이익 2위를 기록한 현대차·기아는 2분기 폭스바겐그룹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난 바 있다.
3위로 내려 앉은 폭스바겐그룹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2억 유로) 대비 21% 두 자릿수 감소한 129억 유로(한화 약 19조3894억 원)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와의 격차는 1조9787억 원까지 벌어졌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양사 영업이익 격차가 각각 2031억 원과 1676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량 확대된 셈이다.
폭스바겐그룹 측은 "코어 브랜드 그룹 및 프로그레시브 브랜드 그룹에서 주로 발생한 22억 유로의 상당한 구조조정 비용과 높은 고정비용, 신제품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토요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4~9월) 연결 결산에 따르면 토요타 영업이익은 해당 기간 2조4642억 엔(약 22조346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조5628억 엔을 밑돌았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5768억엔(32조4000억 원)이다.
현대차·기아는 4분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HEV)을 내세워 판매 볼륨을 확대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유연한 시장 대응을 통해 수익 확대한다는 각오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간 영업이익 격차가 2조원인데다 최근 폭스바겐의 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현대차·기아가 연말 글로벌 영업이익 2위 달성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현대차·기아가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는 만큼 4분기 영업이익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