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케냐 원전 물밑 수주전…주한 대사 회동 면담

임승열 사업개발처장, 18일 에미 킵소이 대사 면담
케냐 소형 원전 수출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케냐 원전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임승열 사업개발처장은 주한케냐대사관을 찾아 원전 사업 역량을 홍보했다. 신규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주를 검토하고 아프리카를 공략한다.

 

19일 주한케냐대사관에 따르면 에미 킵소이 대사는 전날 서울 용산구에서 임승열 사업개발처장과 회의를 가졌다. 도널드 오티에노 참사관도 동행했다. 양측은 SMR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케냐가 추진하는 원전 사업에도 참여를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케냐는 전력 공급의 45%를 지열 에너지에서, 나머지를 수력과 풍력, 태양광 등에서 얻고 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 수요의 상당량을 충족할 수 있었으나 경제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등하며 현지 정부의 고민은 커졌다. 케냐의 전력 수요량은 2021년 약 2만1000㎿에서 2031년 2만2900㎿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케냐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케냐 원자력에너지청(NuPEA)은 지난 2020년 SMR 도입을 우선으로 두겠다며 이르면 2035~2036년께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일찍이 케냐의 원전 기술 확보를 지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NuPEA의 옛 이름인 케냐 원자력 전기위원회(KNEB)와 2016년 원전 전반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년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케냐 나이로비에서 케냐의 연구용 원자로 도입을 위한 워크숍도 열며 양국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지난 2022년에는 한전 아프리카 지사장이 케냐를 방문했다. 케냐 에너지석유부, NuPEA 등과 만나고 원전 사업 현황을 확인했다.

 

한전에 이어 한수원은 케냐와 원전 협력을 도모하며 아프리카 시장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윤석열 정부가 밀고 있는 '혁신형 SMR(i-SMR)' 공급을 모색한다.

 

정부는 i-SMR 기술개발사업단을 꾸리고 지난해 11개 연구·개발(R&D) 사업을 원전 연구기관·기업 43개에 배분했다. 2028년까지 진행될 개발 과정에서 총 399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i-SMR 표준설계에 착수해 내년 사전안전성 검토를 통과하고 건설 준비에 돌입, 2029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미 스웨덴 국영 전력사 바텐팔로부터 SMR 사업의 입찰 참여 요청을 받았다. 서해안 링할스 기존 원전 부지에 최소 2기를 건설을 검토한다. 작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의 발전 부문 자회사 'PLN 누산타라 파워(PT PLN Nusantara Power)'와 i-SMR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