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평택 반도체 4공장 PH3 클린룸 공사 앞당긴다

31일부터 4공장 파운드리용 클린룸 'PH2' 공사 순서 조정
최대 1만명 근로자 빠질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31일부터 평택캠퍼스 4공장의 일부 라인에 대한 공사 순서 조정에 나선다. 메모리 반도체의 시황 개선 흐름에 따라 공사 순서를 변경했다. 다만 이번 공사 순서 변경으로 기존 예정됐던 건설 현황에도 변동이 발생, 최대 1만명에 달하는 건설 근로자가 한시적으로 공사 현장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를 맡은 협력사는 직원들에게 오는 31일부터 4공장 페이즈2(PH2) 클린룸 공사에 대한 변동 사항이 생겼다고 확정 공지했다. 이로 인해 건설 현장 근로자는 약 2만 명에서 1만~1만3000명으로 한시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PH2는 4공장에 설치되는 파운드리용 클린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서 설계 변경을 위해 이달 중으로 PH2 공사에 대한 조정을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협력사에 일정 변경을 통보했다. 이후 시기를 확정해 현장 노동자들에 공지했다. 공사 재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PH2 대신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에 설치되는 PH3 클린룸 공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반도체 시황에 맞춰 공사 순서를 조정하는 한편 평택캠퍼스의 확정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살아나고 인공지능(AI)용 수요까지 증가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D램 사업이 흑자 전환됐다. 올해 1월 월간 잠정실적 결산 결과 D램·낸드를 포함한 메모리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도 무난히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긴 불황 터널을 뚫고 성장세로 돌아선 메모리 사업의 호조를 앞당기고자 삼성도 투자 순서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을 아우르는 삼성 반도체의 핵심 기지다. 약 289만㎡(약 87만평)  부지에 6개 공장이 들어선다. 규모 면에서 기흥(44만평), 화성(48만평)을 압도한다. 1·2·3공장엔 최첨단 D램,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라인이 설치됐다. 4·5공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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