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폭스바겐이 SK온과의 협력에 힘입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를 입게 됐다. SK의 배터리를 탑재한 주력 전기차 'ID.4'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29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SK온 배터리를 쓴 2023년·2024년형 ID.4는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전액(7500달러) 받는다.
폭스바겐은 SK온으로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받아 테네시 자체 생산시설에서 ID.4를 조립한다. 배터리와 전기차를 현지에서 제조하고 배터리 광물과 부품 요건도 충족하면서 7500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하게 됐다. IRA는 올해부터 배터리 광물의 최소 50%를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배터리 부품도 북미산으로 50% 이상 채워야 한다.
폭스바겐은 2023년형에 이어 2024년형도 자격을 충족할 수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향후 추가 정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생산되지 않은 배터리가 변수로 남아있어서다.
폭스바겐은 보조금 혜택을 받아 ID.4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흥행을 이어간다. ID.4는 지난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84%나 증가했다.
2023년형은 배터리 용량과 파워트레인 종류에 따라 모델이 나뉜다. ID.4 스탠다드는 배터리 용량이 62kWh로 미 환경보호청(EPA) 기준 209마일(약 336㎞)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판매가는 3만8995달러(약 5200만원)다. ID.4 프로는 △배터리 용량 82kWh △주행거리 275마일(약 442㎞)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 탑재 △최고 출력 201마력, ID.4 AWD 프로는 △4륜 구동 △주행거리 255마일(약 410㎞) △프론트 액슬에 비동기식 모터 장착 △최대 295마력을 특징으로 한다.
파블로 디 시 폭스바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저렴한 EV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줘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며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통해 가장 저렴한 전기차가 되겠다는 목표를 더욱 쉽게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