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사톰, 벨라루스에 기가팩토리 구축 제안

전기차 배터리·부품 만드는 통합 생산 시설
러시아-벨라루스 동맹 강화…원자력 이어 전기차까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이 벨라루스에 신규 기가팩토리 건설을 제안했다. 원자력 발전에 이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까지 협력 분야를 다변화하며 양국 간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2일 벨라루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스트로베츠에 위치한 로사톰의 벨라루스원전(BelNPP) 2호기 상업 가동 승인 증명서 서명식에서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신공장 건설 의사를 타진했다. 전기차 배터리부터 엔진·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만드는 초대형 통합 생산시설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리하체프 CEO는 "모든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화 경로를 따라 벨라루스에 기가팩토리를 만드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며 "벨라루스에 기가팩토리를 짓는 것은 꿈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는 로사톰 자회사 '레네라(Renera)'가 수행한다. 배터리 제조 시설이 들어설 경우 레네라가 인수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하 에너테크)'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네라가 보유한 에너테크 지분율은 98.32%에 이른다.

 

레네라는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첫 번째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연간 4GWh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조립한다.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14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모스크바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8월 16일 참고 에너테크 인수한 로사톰, 2번째 배터리 공장 모스크바에 짓는다> 벨라루스 신공장이 완공되면 로사톰은 3개의 기가팩토리를 보유하게 된다.

 

양측은 조만간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규 기가팩토리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절대적 우방국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로사톰은 지난 2013년부터 벨라루스에서 원자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1호기는 지난 2021년 6월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1·2호기의 연간 총 발전량은 약 180억kWh다. 이는 현지 전력 수요의 40%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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