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테크 인수한 로사톰, 2번째 배터리 공장 모스크바에 짓는다

로사톰 CEO, 푸틴 대통령과 면담서 향후 계획 밝혀
연간 4GWh 규모 칼리닌그라드 공장도 건설중…2025년 가동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이 모스크바에 두 번째 리튬이온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앞서 자회사를 통해 인수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하 에너테크)'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크렘린궁에 따르면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칼리닌그라드에 짓고 있는 것과 비슷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합의했다"며 "(계약은) 가까운 장래에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톰 자회사 '레네라(Renera)'는 작년 10월 첫 번째 배터리 기가팩토리인 칼리닌그라드 공장을 착공했다. 연간 4GWh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조립한다.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14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는 2025년 가동될 예정이다. 

 

로사톰이 레네라의 신규 기가팩토리 건설을 확정하면서 에너테크의 중요성도 커지게 됐다. 에너테크는 칼리닌그라드 공장 운영을 맡는다. 제조 공정에도 에너테크의 기술력이 쓰인다. 

 

레네라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러시아 현지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돼 전기버스, 전기승용차 등에 장착된다. 현재는 중국산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연방정부 주도 하에 '카마즈(KAMAZ)', 'GAZ그룹' 등 러시아 완성차 회사가 진행 중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네라는 지난 2021년 에너테크 지분 49%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49%를 추가로 매입했다. 총 지분율은 98.32%에 이른다.

 

2001년 설립된 에너테크는 리튬이온폴리머 제조와 배터리 팩 조립 전문 업체다. 전지산업협회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 진출했다. 2014년 양극과 음극에 고밀도 고합제 소재를 써 수명과 안전성을 확보한 고용량 전지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개발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에 납품됐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