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 강세 전망 엇갈려…"피크아웃" vs "정점 아냐"

영국 클락슨 리서치, 신조선가 3년간 36% 급등
신조선가 피크아웃(고점 통과) 의견 분분

 

[더구루=길소연 기자] 신조선가 연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가 훈풍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신조선가 사이클이 현재 피크아웃(고점 통과)으로 향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신조선가의 피크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가 8월 기준 지난 3년간 127포인트 수준에서 173포인트 선으로 무려 36%나 뛰어올랐다.

 

조선업계의 선가가 오르게 된 건 치솟는 선박 수요와 철강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 압력, 조선업계 생산역량 감소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미국선급(ABS)은 "최근 조선업계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선가의 급등세"라며 "신조선가 사이클은 현재 정점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발주잔량이 감소하는 등 선가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해소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선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최근의 오름세가 워낙 가팔랐던 탓에 최저방어선이 형성될 것이며, 오는 2025년 경 선박 건조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선박 브로커 엑스클루시브의 에이리니 디아만타라(Eirini Diamantara) 연구원도 "벌커 부문 신조선가가 작년 하반기 14년래 최고치를 찍고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조선가의 피크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노르웨이 선박중계업체인 펀리스(Fearnleys)의 다그 킬렌(Dag Kilen) 연구원은 "거시경제적 사건(macroeconomic event)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신조선가가 최고점에 도달하거나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선박 브로커 알리브라(Alibra Shipping)의 창립자인 주세페 로사노(Giuseppe Rosano)는 "신조선가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조짐은 아직 없다"며 "선박은 늘 그랬듯 설계 혁신을 통해 투자자를 지속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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