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내년까지 컨테이너선 해체량 규모가 160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용선 시장 침체와 대규모 신조선 인도 임박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26일 영국 선박 브로커 브래머(Braemar)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57척(11만TEU 규모)이 해체됐다. 지난해 초 2750TEU 해체된 것과 비교해 급증했다.
브래마는 앞으로 105척, 20만7000TEU 규모의 추가 해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 대형 선박을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을 펼침에 따라 소형 선박은 발주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자연스레 노후화됐다. 또 4000~5099TEU급의 전통적인 파나막스(Panamax) 부문도 현재 20년 이상 된 84척의 선박과 내년에 선령 20년 이상에 도달하는 추가 60척의 선박들이 해체 조선소로 보내진다.
조나단 로치 브래마 연구원은 "해체량이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라며 "유럽연합(EU)에서 도입 예정인 탄소 부과 요금과 스팀터빈선의 저속운항의 영향으로 선박이 해체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끊이지 않는 컨테이너선 신조 인도 일정으로 인해 노후선 해체 필요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폐선 속도는 올해 말까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신조선이 대거 인도되는 2024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조선 인도량은 126여척이다. 하반기에는 210척 컨테이너 선박이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무려 381척의 컨테이너선이 인도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된 1만5000TEU 규모의 신조 컨테이너선이 5100~7500TEU 규모의 노후선들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래마는 "컨테이너선 해체량 규모가 내년에 약 160척으로 증가하며, 내후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화물 운임의 급락과 신조선들의 지속적인 인도를 앞두고 선박 해체시장은 한동안 긍정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