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5'가 내달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른다. 테슬라 중형 전기 SUV 모델 '모델Y'를 상대로 경쟁을 펼치며 글로벌 수요를 얻어가겠다는 각오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달 2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3 청두 모토쇼'에서 글로벌 최초로 소형 전기 SUV 'EV5'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V5 콘셉트를 선보인 지 약 5개월 만이다.
앞서 기아는 앞서 지난 3월 중국 상하이모토쇼에서 EV5 콘셉트를 선보이며 "올해 안에 중국에서 EV5 기반의 양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3월 10일 참고 [단독] 기아 EV5 콘셉트카 중국서 세계 최초로 공개>
EV5 콘셉트는 기아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다섯 가지 방향성 중 하나인 '볼드 포 네이처(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를 적용해 강인하고 대담한 외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시그니처 램프를 적용하는 등 기아가 지난달 국내서 공식 출시한 대형 전기 SUV인 'EV9' 디자인과도 연결된다.
EV5 판매 가격은 4만 달러(한화 약 5112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국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신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충전도 800V 고전압이 아닌 400V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모델은 테슬라 중형 SUV '모델Y'다. 전기 준중형 SUV 모델 EV6보다 큰 82kW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00㎞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판매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의 경우 모델Y 판매 가격은 3만7000달러이며 CLTC 범위는 545km입니다. 645km의 범위를 제공하는 모델Y 롱레인지 버전의 판매 가격은 4만4000달러이다.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 디자인센터장(전무)은 "EV5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모든 여정에서 고객에게 영감을 주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총 3만8473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0.41%이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6를 1000대 한정 출시했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