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허브로 발돋움하는 홍콩] (중) 삼성자산운용·HSBC ETF 상장…개인 투자도 허용

 

[더구루=홍성일 기자] 홍콩 정부와 금융 당국의 규제안 마련과 시장 진흥 움직임에 글로벌 투자자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홍콩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들에 가상자산 거래소의 계좌를 개설하도록 압박을 넣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HSBC의 ETF 서비스 지원에 쏠린 관심

 

지난달 27일 글로벌 금융 기업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홍콩 은행 중 최초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가 이어졌다. 실제 HSBC는 6월 28일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HSBC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SOP 비트코인 선물 ETF, CSOP 이더리움 선물 ETF,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를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중개하기 시작했다. HSBC는 암호화폐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월 홍콩 주식시장에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투자해 비트코인 현물과 최대한 유사한 투자 성과를 얻고자 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6월 27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HSBC는 이미 지난 12월부터 CSOP 비트코인 선물 ETF, CSOP 이더리움 선물 ETF가 상장, 거래되고 있었다며 HSBC가 자신들의 투자 플랫폼에서 ETF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HSBC의 ETF 거래 서비스 지원이 큰 뉴스가 된 것에 대해 주류 금융 기관이 가상자산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얼마나 흥분 시켰는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홍콩 금융 당국의 압박

 

HSBC 등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홍콩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는데는 홍콩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측면이 크다. 

 

홍콩 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안을 만들어 라이선스 발급을 시작하면서 개인들의 가상자산 거래도 하반기 중 본격화한다. 심지어 사업의 확장을 위해 주요 금융 기관을 압박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4월 27일 은행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잠재 고객에 대한 실사가 과도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홍콩에 사무소를 설립해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이는 홍콩을 거점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등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의 계좌를 개설하는 등의 업무에 딴지를 걸지마라는 압박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이후 HKMA는 HSBC·스탠다드차타드·중국은행 등의 관계자를 불러 가상자산 거래소를 고객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에 해당 사안을 제보한 익명의 관계자는 HKMA가 이 자리에서 은행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독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홍콩 정부와 금융 당국이 전방위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낸스는 물론 코인베이스 등도 미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홍콩의 가상자산 허브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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