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허브로 발돋움하는 홍콩] (상) 미·중 규제에 뜨는 홍콩

중국 가상자산 거래 금지…미국 규제 강화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상화폐) 시장인 미국이 루나·테라 사태와 FTX 붕괴 등의 여파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이 미국 외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배경을 가지고 가상자산 허브로 성장하려는 목표로 각종 장려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메이저 가상자산 거래소 오케이엑스와 비트겟이 홍콩 가상자산 사업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고, 거래소 후오비와 가상자산 데이터 사업체 카이코 역시 아시아 지사를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구루는 가상자산 허브로 성장하는 홍콩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 방향을 3회에 조명해 본다.

 

[글 싣는 순서]

◆ (상) 미·중 규제에 뜨는 홍콩

◆ (중) 삼성자산운용·HSBC ETF 상장…개인 투자도 허용

◆ (하) 상처 입은 한국 가상자산 산업…대응 방안은?

 

◇미·중의 가상자산 규제

 

세계적인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홍콩을 찾고 있는 중국 본토의 가상자산 투자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되고 있지만 홍콩에서는 오히려 가상자산 거래를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소개된 중국인은 매달 심천에서 홍콩을 방문한다. 가상자산을 구매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중국인이 홍콩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이유는 '송금'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홍콩은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된 중국 본토인의 가상자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시장인 미국의 자리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대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5월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Coinbase International)'을 출범시켰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은 버뮤다 통화청(BMA)로부터 규제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출범했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은 미국 외 적격 관할권에 있는 투자자들이 사용할 수 있으며 무기한 선물 거래 제공한다. 즉 미국 밖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미국 가상자산 기업들의 해외 이탈은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은 규제 강화는 인정하지만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집행에 의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며 명확한 규정도 없이 규제하며 산업 자체를 죽이고 있다는 주장한다. 

 

이는 지난 6월 홍콩의 메타버스 기업 애니모카브랜즈 얏 시우 회장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얏 시우 회장은 "홍콩 및 일본과 같은 가상자산 친환적인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이전 할 계획"이라며 "애니모카브랜즈는 단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최근 미국 금융 기관의 규제로 인해 이 같은 방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틈을 노린 홍콩

 

이 틈을 노린 대표적인 곳이 바로 홍콩이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 SFC)는 5월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안에 대한 협의 결론을 발표했다.

 

SFC의 규제안의 핵심은 라이선스를 획득한 플랫폼에서만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동안 홍콩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는 SFC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았다.

 

SFC는 5월 25일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사업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 가이드라인, 징계 과징금 가이드라인 등을 관보에 게재하고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6월 1일부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라이선스 신청을 받아 가상자산 소매 거래를 본격화했다. 

 

또한 홍콩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블록체인 개발 촉진 태스크포스(이하 홍콩 웹3 TF)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재무장관을 위원장으로 정부측 인사 11명, 업계 관계자 15명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에는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회장을 비롯해 지안핑 콩 회장, 롱후이 구 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홍콩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홍콩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금융, 기술 허브로서의 이점을 결합해 버뮤다 등을 넘어서는 가상자산 중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결국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심화와 홍콩 당국의 규제책 정비 및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우호적 태도가 결합돼 홍콩이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홍콩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 허브로써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주류 자본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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