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 전기차 시장 '톱3'에 올랐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자동차 관세 철폐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판매 1위는 BYD가 차지했다.
3일 이스라엘 자동차 수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까지 올해 4개월간 이스라엘 전기차 시장에서 총 2012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순위로는 3위다.
업계에서는 FTA 발효에 따라 한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할 때 부과되는 7% 세금이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낮은 구매세율이 적용되는 아이오닉5 등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이 이스라엘과 맺은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2016년 5월 협상 개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FTA를 맺은 나라로 기록됐다. 해당 FTA는 같은해 12월 1일부터 발효됐다. 당시 FTA 협정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올해 1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전기차 판매 1위와 2위는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중국 BYD는 같은 기간 총 7229대를 판매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토3가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지리차의 경우 전기 해치백 모델 지오메트리 C를 중심으로 총 3639대를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속해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5에 이은 후속 모델 출시를 통해 중국 브랜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스라엘 신차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