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칠레 '그린수소 사업' 논의…칠레 에너지장관 울산공장 방문

현지 그린수소 사업 투자 요청·지원 약속 관측
칠레, 중남미 국가 최초 수소전략 발표
롯데케미칼, 북미 이어 중남미 수소 산업 진출 가능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방한한 칠레 대표단과 회동해 그린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북미에 이어 중남미 수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 청정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한다. 

 

27일 칠레 에너지부에 따르면 디에고 패도우 장관이 이끄는 칠레 대표단은 지난 25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롯데케미칼 수소사업단 관계자들을 만났다. 롯데의 암모니아와 수소 생산 기술을 살피고 롯데케미칼에 그린수소 분야 협력 의사를 타진했다. 

 

패도우 장관은 수소 생산 밸류체인 구축 등 현지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가 가진 풍부한 자원과 기업 친화 정책 등 강점을 피력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를 기반으로 북부 지역에는 높은 일조량을 통한 태양광 경쟁력을, 남부 지역에는 높은 풍속을 통한 풍력 경쟁력 등 세계 최대 수준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하는 등 수소 경제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우리나라와 청정수소 사업 협력 가능성도 높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이 마련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1년 칠레 에너지와 저탄소 수소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그린수소 생산·활용 등 공급망 구축에 손을 잡았다. 울산항만공사(UPA)도 칠레와 그린수소·암모니아 물류허브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수소로 낙점하고 관련 생태계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총 6조원을 들여 오는 2030년까지 청정수소 120만t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3000억원을 들여 SK가스·에어리퀴드 코리아와 손잡고 울산 2공장 유휴 부지 내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4인 기준 12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연간 50만㎿h의 전력을 생산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수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고 있는 청정 암모니아를 미국에서 확보한 뒤 국내에 도입한다.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CF Industries Holdings Inc.)와 MOU를 맺고 루이지애나 지역에 신규 블루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한편, 칠레 대표단은 지난 2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대표단은 패도우 장관 외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 대사와 칠레투자청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방한 첫날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면담해 수소·재생에너지 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양국이 공동 개최한 '한국-칠레 수소협력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튿날 울산에서 김재균 UPA 사장과 만나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사업 관련 상호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