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중국 전기차 기업 BYD을 이끌고 있는 왕촨푸 회장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자동차 구루(GURU·최고 권의자)'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최고 크리에티브 책임자(CCO)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 경영'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상엽, '올해의 세계 자동차 인물' 영예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WCA)는 21일(현지시간)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을 '세계 올해의 자동차 인물'(2023 World Car Person of the Year)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 인물은 WCA가 매년 수여하는 7개 상 중 하나이다. 이 센터장과 함께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 등 5인이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이 센터장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한다. 지난 2016년 현대차에 합류한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는 등 정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구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이번 수상 영예는 개인에 대한 인정이 아닌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 제시한 혁신과 창의성에 대한 열정의 증거"라며 "오늘날 현대차 디자인을 완성한 수많은 인재의 노력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시작에 불과하며 지속해서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센터장이 이번 올해 자동차 인물을 수상하면서 현대차는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지난해 '2022 올해 세계 자동차 인물'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COO가 선정된 바 있다.
◇정의선 '디자인=미래 성장 동력' 재조명
이들은 모두 정 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위해 직접 영입한 인재이며, 정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구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은 정 회장의 지난 2005년 기아 대표이사 선임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시 정 회장은 디자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2006년 아우디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한다. 이는 디자인 혁신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2015년 정 회장은 아우디와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을 디자인했던 루커 둥커볼케 CCO(당시 전무)로 직접 영입하고 제네시스 디자인 혁신을 주문했었다.
이어 2016년 벤틀리 출신 이 부사장(당시 전무)도 직접 영입,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 올렸다.
이 부사장은 GV80, GV70 등 제네시스와 현대차 디자인을 총괄해왔으며, 특히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5’, ‘팰리세이드’, ‘넥쏘’ 등 주요 자동차의 디자인을 직접 도맡으며 성공적인 출시에 이바지했다.
한편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가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기아 니로를 비롯해 △알파로메오 토날레 △BMW 2시리즈 쿠페 △BMW X1 △혼다 HR-V/ZR-V △마쯔다 CX-60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닛산 아리야 △닛산 Z 등 9개 모델과 맞붙는다. 결과는 오는 4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