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MW 제치고 美 럭셔리카 부문 1위

테슬라, 지난해 연간 49만1000대 인도…전년比 44%↑
美 브랜드 1위 25년만…'3년 연속 1위' BMW 왕좌 내줘
"車 시장 패러다임이 전기차 중심으로 바꼈다는 의미"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BMW를 제치고 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 가동으로 생산량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1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리서치&데이터센터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고객에 전년 대비 44% 증가한 49만1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3년 연속 1위였던 BMW는 같은 기간 33만2388대의 판매고를 올려 2위로 내려앉았다. 

 

△3위 메르세데스-벤츠(28만6764대) △4위 렉서스(25만8704대) △5위 아우디(18만6875대)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중 테슬라를 제외하곤 캐딜락(13만3726대)이 유일하게 '톱10'에 안착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가 럭셔리카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5년 만이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해외 브랜드가 독차지하고 있던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2021년엔 BMW가 약 2만3000대라는 근소한 차이로 선두자리를 지켰었다. 

 

테슬라가 럭셔리카 왕좌를 거뭐쥘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는 텍사스 기가팩토리 가동이 꼽힌다. 과거에는 생산능력이 쏟아지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데다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이슈까지 덮쳐 고객에 제때 배송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하면서 전기차 인도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럭셔리카 부문 1위가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해 메인스트림이 됐다는 방증이라는 것.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타이슨 조미니 데이터·분석 담당 부사장은 "테슬라가 미국 럭셔리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전기차가 고급차 부문을 장악하면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바뀐 것을 보여준다"며 "럭셔리카 구매자들은 전기차를 원하고, 전기차만 판매하는 것이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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