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캐나다 OLED 소재 개발업체 'OTI 루미오닉스' 추가 투자…삼성 신규 참여

5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펀딩 라운드 베팅
양자컴퓨팅·AI 기반 설계 플랫폼, 박막 패터닝 기술 등 보유
韓 디스플레이 미래 'OLED' 주도권 사수 전력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와 삼성이 캐나다 OLED 소재 업체 'OTI 루미오닉스(OTI Lumionics)'에 베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제 확보, 중화권 업체들의 추격을 저지하고 신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OTI 루미오닉스는 26일(현지시간) 5500만 달러(약 782억원) 규모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를 초과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삼성벤처투자(SVIC)를 비롯해 UDC 벤처스, 안즈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LG와 삼성이 투자한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LG는 지난 2020년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8월 4일 참고 LG, 캐나다 OLED 소재 개발업체 'OTI 루미오닉스' 투자>

 

양사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OTI 루미오닉스 펀딩 라운드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압도적 기술력을 자랑하며 글로벌 '톱' 기업으로 군림했던 LCD 산업 주도권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에 빼앗긴 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OLED 시장 우위 만큼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OLED 시장은 높은 활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TV는 물론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음식점, 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정보나 콘텐츠 제공용 패널로 널리 쓰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IT·전자기기에 OLED 채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OTI 루미오닉스는 OLED 디스플레이용 소재 분야의 선두 주자다.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독자 설계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사용한 박막 패터닝 기술 'CPM'을 보유하고 있다. CPM 공정을 활용하면 생산 과정과 설비 변경 없이도 새로운 재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 큰 폭의 원가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얼굴인식과 카메라 센서 내장형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응용처도 스마트폰은 물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기, 자동차 등까지 다양하다. 

 

최근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글로벌 IT, TV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는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공급망에 합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마이클 헬랜더 OTI 루미오닉스 최고경영자(CEO)는 “CPM 기술은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목표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차세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을 위한 고객 자격도 획득했다"며 "최초 상용 제품에 대한 성공적인 테스트와 전략 투자자의 지원은 우리 플랫폼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매킨타이어 LG테크놀로지벤처스 매니징 디렉터는 "LG는 소비자 전자 제품의 글로벌 리더로서 항상 전자 재료의 최신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OTI 루미오닉스 기술을 여러 소비자 기기 애플리케이션에서 상용화하고 개발 플랫폼의 사용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