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삼성SDI 공급사' 더블유스코프, 프랑스 분리막 공장 짓는다

프랑스 산업부·화학기업 알테오와 3자 투자
유럽 최대 규모 전기차용 분리막 공장 설립
약 6억 유로 투자…오는 2026년 가동 예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더블유스코프(W-SCOPE)가 프랑스 정부의 러브콜에 화답, 현지에 이차전지 분리막 공장을 설립한다. 헝가리에 이어 프랑스에도 생산 거점을 구축, 유럽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프랑스 산업부는 20일(현지시간) 더블유스코프, 화학기업 알테오와 함께 유럽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총 6억 유로(약 8401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오는 2026년 양산 목표다. 

 

구체적인 공장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내년 초 확정한 뒤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산업부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 분리막이 미래의 프랑스 배터리 기가팩토리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했을 때 북부 오뜨 드 프랑스(Hauts-de-France) 지역이 유력하다. 

 

오뜨 드 프랑스 지역은 최근 새로운 '유럽 배터리 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텔란티스-ACC 합작공장 △엔비전AESC-르노 합작공장 △베르코어 공장 등 3개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가기팩토리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총 투자액은 25억 유로(약 3조5005억원)에 달하며 2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알테오는 분리막용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프랑스 기업이다. 고순도 알루미나는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로 안전과 직결된 분리막 코팅제의 재료로 쓰인다. 알테오의 부슈뒤론(Bouches-du-Rhône) 공장에서 생산한 특수 알루미나를 가져와 합작 공장에서 분리막에 통합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한다. 

 

더블유스코프는 지난달 프랑스 산업부로부터 이차전지 소재 산업 단지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투자를 검토해왔다. 당시 분리막 생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더블유스코프에 산업 단지 입주를 제안했다. <본보 2022년 9월 16일 참고 [단독] 더블유씨피, 내달 '佛 2차전지 분리막' 설비 투자 테이블 차린다>

 

프랑스는 정부 주도로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프랑스에서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금속 소재의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10억 유로를 조달·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30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에너지, 자동차, 항공, 우주산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랑스 2030’ 일환이다. 

 

더블유스코프는 프랑스 진출로 유럽 배터리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헝가리 공장도 착공에 돌입했다. 약 7억 유로(약 9801억원)를 들여 연간 12억㎡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을 짓는다. 유럽 내 주요국 두 곳에 거점기지를 확보, 현지에서 신규 고객사 발굴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본보 2022년 10월 19일 참고 더블유스코프 헝가리 전기차용 분리막 공장 첫삽…"2024년 가동 목표">

 

프랑스 산업부는 "이번 투자는 기초 재료에서 배터리 기가팩토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에 완전한 배터리 생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정부 전략의 일부"라며 "이 프로젝트는 가장 낮은 탄소 함량의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유럽에서 유일한 100% 전기 생산 현장이 될 것이며,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출신의 한국 기업인 최원근 대표가 지난 2005년 설립한 더블유스코프는 로리튬·이온 등 이차전지 분리막 소재 제조기업이다. 일본에서 몸집을 키운 뒤 2016년 충주 생산법인 '더블유씨피'를 세우고 국내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분리막을 납품하고 있다. 미국 최대 차량용 배터리 생산기업 A123시스템즈, 중국 리센 등도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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