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달 스페인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폭스바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5일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스페인 시장에서 총 5735대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6% 성장한 수치로 시장 점유율은 8.5%를 기록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들의 활약이 빛났다. 브랜드 인기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가 같은 달 전년 대비 159% 세 자릿수 수직성장한 1545대 판매를 나타낸 데 이어 준중형 SUV 모델 엑스씨드가 1058대로 실적을 이끌었다. 소형 SUV 모델 스토닉과 니로는 각각 971대와 843대 판매됐다.
일본 토요타는 같은 달 전년 대비 80% 성장한 5656대 판매를 기록했으나 기아에 79대 차이로 밀리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 8.4%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토요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4553대를 판매, 독일 폭스바겐을 18대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준중형 SUV 모델 투싼이 실적을 견인했다. 총 1664대가 판매됐다. 이어 소형 SUV 모델 코나와 i30, i20가 각각 802대와 636대, 588대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폭스바겐은 총 4535대를 판매했다.
5위부터 10위는 △르노(4302대) △푸조(4251대) △시트로엥(4048대) △메르세데스-벤츠(3640대) △다시아(3012대) △아우디(2969대)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총 5만4229대를 기록한 토요타가 1위를 달리고 있고 기아가 4만6745대로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4만5111대 판매로 폭스바겐(4만5179대·3위)에 이어 4위, 푸조가 4만3094대로 5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6위부터 10위는 △세아트(3만8628대) △시트로엥(3만1714대) △르노(3만1044대) △다시아(2만8019대) △메르데세스-벤츠(2만6698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지 업계는 스페인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펠릭스 가르시아(Félix García) Anfac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며 "스페인 자동차 시장 발전에 부정적인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스페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6만7240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