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 수주전, 韓·美 연합 가능성 높다"

폴란드 우치대 亞센터 박사, "美 수주시 韓 하청 참여"
한국 원전 건설 경험, 기술 이전·인재 양성 노력 호평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동시에 폴란드 원전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이 폴란드·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수원의 원전 기술력이 입증돼 폴란드·한국·미국간 3자 협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조안나 벡초와스카(Joanna Beczkowska) 폴란드 우치대학 아시아센터 박사는 19일(현지시간) 현지 경제지 '300고스포다르카'(300Gospodark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프랑스가 원전 수주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미국이 수주한다면 3국의 협력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에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벡초와스카 박사는 한국 기업이 원전 부품과 핵연료를 공급하는 하청 업체로 폴란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AP1000 원자로는 한국 기술과 호환된다"며 "미국은 한국과 폴란드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므로 3자 협력은 논리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전력 공기업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해외 원전 수출에 협력키로 했다.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은 폴란드와 체코 신규 원전 입찰에 출사표를 냈다.

 

벡초와스카 박사는 한국의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지었고 자국 시장에서도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전력 생산량 중 무려 26%를 원전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에 따른 기술 발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한국은 원전 감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기술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근거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대규모 연구소 설립을 제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작년 7월 경북 경주시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차세대 원전 기술을 연구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착공했다. 6540억원을 들여 연구기반 6개 동, 연구지원 8개 동, 지역연계 2개 동 등 16개 동을 2025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벡초와스카 박사는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에 대한 노력도 한국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장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원한다"며 "원자로, 탱크 등만 파는 게 아니라 기술을 이전하고 인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3자 협력이 성사되면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 동반 진출해 궁극적으로 한국의 원전 기술을 홍보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벡초와스카 박사는 "한 회사의 투자는 다른 회사의 투자를 동반하며 후속 공급업체에 결과적으로 이익"이라며 "원자력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두산이 부품을 제조하며 한전원자력연료가 핵연료를 제공하고 다른 누군가가 핵폐기물을 처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벡초와스카 박사는 원전과 함께 한국의 주력 전차인 K2전차 수출을 언급하며 한국과 폴란드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국은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며 "폴란드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증명해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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