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한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AI(Shield AI)'가 개발중인 차세대 수직이착륙(VTOL) 무인전투기 '엑스-뱃'(X-BAT)의 기체 형상 설계를 위해 풍동(風洞)에서 비행특성을 파악했다. 비행 환경과 유사한 공기 흐름을 재현해 설계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했다.
16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블로그(Defence Blog)에 따르면 쉴드AI는 14일(현지시간) 'X-Bat'의 초기 공기역학 평가 및 설계 개선을 위한 풍동 시험에 착수했다.
이번 시험은 쉴드AI의 차세대 자율 공격 플랫폼에 대한 첫 번째 주요 평가 단계로, 기체에 대한 공기역학적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 매개변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쉴드AI는 성명을 통해 "이번 풍동 시험은 설계 개선을 가속화하고 비행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개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라며 "풍동 시험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각 설계 반복을 개선하여 공중에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풍동 시험은 기체가 비행할 때 공기 흐름에 의해 받는 힘(항력, 양력, 압력 등)을 측정해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테스트이다. 물체를 고정하고 바람을 흐르게 해 실제 비행에서 발생하기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을 모사한다. 풍동 시험에서 공력 특성을 측정해 기체 설계 개선에 활용한다.
쉴드AI가 지난해 공개한 X-BAT은 스텔스 무인전투기이다. 최대 이륙 중량이 2만2000파운드(약 10톤)에 달하며, 날개 폭은 39피트(약 12m), 동체 길이는 26피트(약 8m)에 이른다. 항속거리는 2000해리(약 3700㎞) 이상이고, 5만피트 고도 비행이 가능하다. <본보 2025년 10월 23일자 참고 : 쉴드AI, 차세대 무인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X-뱃' 공개>
내부 무장창에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과 AIM-174B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4G 이상의 중력 가속도를 견딜 수 있으며, 40피트(가로) x 14피트(세로) x 6피트(높이) 크기의 소형 보관 공간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협소한 작전 지역에서도 수송 및 배치가 용이하다.
특히 X-BAT은 활주로 없이 작전 지역 어느 곳에서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X-BAT의 이착륙은 거대한 트레일러에서 수직으로 발사되고, 공중에서 수직으로 전환해 착륙하는 방식이라 공군 기지 기반 시설이 필요 없다. 고출력 제트 엔진 GE에어로스페이스의 F110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추력과 초음속 비행 성능도 확보했다. 이 엔진은 미 공군 F-16 전투기에 사용된다.
쉴드AI의 독자적인 AI 조종 소프트웨어인 하이브마인드(Hivemind)에 기반해 소프트웨어가 GPS와 통신이 차단되거나 중단된 환경에서도 항공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비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29년까지 X-BAT을 시장에 출시할 실드AI는 핵심적인 잠재 판매 대상국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을 지목했다. 광활한 해양과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아시아·태평양의 지리적 환경은 X-BAT의 활주로 독립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본보 2025년 10월 29일자 참고 : 실드AI, 무인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X-뱃' 한국·일본 등 판매 추진>
한편 쉴드AI는 무인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3해리스로부터 2억4000만 달러(약 344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