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FDA 인사 잇단 영입…'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 힘 준다

FDA서 20년 이상 근무한 바드룰 ·매튜 홀만 등 합류
"전자담배 미성년자 '전염병'"...미국 내 경각심 높아져

 

[더구루=김형수 기자]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출신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며 대관 분야를 대폭 강화에 나섰다. FDA 출신 모시기에 연일 공을 들이는 것은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과 미국 정부 당국이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어 대관 역량을 강화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16일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FDA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바드룰 차우드리(Badrul Chowdhury)를 최고생명과학책임자(Chief Life Sciences Officer)로 영입했다. 앞서 FDA에 출신 매튜 홀만(Matthew Holman)에 이은 두번째다. 메튜 홀만은 과학 업무 및 규제 전략 담당 미국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바드룰 차우드리는 지난 1997년부터 2018년까지 FDA에서 근무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에서 일하며 폐, 자가면역, 염증 관련 질환 치료제에 대한 과학 및 규제 관련 감독 업무를 담당했다. 면역학 박사(PhD) 학위를 소유한 그는 의사이기도 하다. 내년 1월 PMI 고위 경영진에 합류해 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바드룰 차우드리는 "필립모리스에 합류하는 것은 새로운 모험"이라면서 "고위 경영진 및 생명 과학 부서와 힘을 합쳐 발전에 속도를 붙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부사장으로 발탁된 매튜 홀만의 영입은 업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2001년부터 올 7월까지 FDA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어서다. FDA 담베제품센터(Center for Tobacco Products)의 과학 국장으로 재직하며 판매 신청 검토 프로그램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정책 결정, 규제 수립, 지침 문서 개발, 담배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 과학 연구 프로그램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매릴랜드 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PhD) 학위를 땄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美 FDA서 아이코스 승인한 맷 홀만 디렉터, 필립모리스에 둥지 튼다>

 

매튜 홀만은 "규제 기관에서 20년 넘도록 공중 보건 증진을 위해 일했는데 필립모리스에 합류로 공중 보건에 있어 획기적 돌파구가 될 담배 업계의 전환을 주도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PMI가 FDA 출신 인사 영입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말에는 FDA에서 대외 업무 및 전략적 이니셔티브 업무를 담당했던 키건 레니한(Keagan Lenihan)을 대관 및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 겸 워싱턴 D.C. 사무소 책임자로 발탁했다. 

 <본보 2022년 5월 30일 참고 PMI, FDA 출신 인사 영입...'담배연기 없는 미래' 박차>

 

업계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자담배를 어필하는 것과 관련한 규제 당국의 엄격한 조사에 FDA 출신 인물을 대거 영입한다고 보고 있다. FDA는 지난 2015년 쥴(Juul) 출시 이후 청소년 전자담배 이용자가 급증하자 십대 사이의 전자담배 사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FDA는 지난 6월 쥴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어 이달 초 쥴은 코네티컷, 텍사스, 오리건 등 미국 내 33개 주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과 44억 달러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2년간 이어진 조사를 끝내는 데 합의했다. 35세 이하 인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도 제한을 받게 됐다. 쥴은 각종 이벤트를 열며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마케팅한 혐의를 받았다.

 

필리모리스 관계자는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전환 과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주요 직책에 FDA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면서 "비연소 제품 및 규제에 필립모리스가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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