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이재용' 큰 그림?…삼성 안팎 "삼성의 광복절"

재계 일제히 환영…"경제 위기 타개 기여할 것"
'NO 휠체어'·다른 재판 가중 등 李 동정 여론 작용한 듯
삼성, 투자 시계 빨라져…반도체·전장 등 M&A 주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특별 복권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을 발표하며 경제 위기 극복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경영 활동에 걸림돌이었던 '미등기 임원'의 꼬리표를 떼고 당장 삼성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 회생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투명 윤리경영'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안팎 "삼성의 광복절"

 

재계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광복절 특사를 통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복권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에 사면된 분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 경제 복합 위기와 주요국들의 패권 경쟁 격화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재계는 그동안 이 부회장의 사면을 여러 차례 촉구해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작년 4월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단할 수 있는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며 “세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됐는데 1년을 기다릴 순 없다”라고 밝혔었다.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그해 8월 9일 가석방이 결정이 난 후에도 공식 성명을 통해 아쉬움을 표명한 바 있다. 해외 출장 시 사전 신고를 해야 하고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이 적용돼 이 부회장의 활동이 제한된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번 특사에 이 부회장이 포함되며 경영 활동 제약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NO 휠체어맨' 진정한 반성

 

이 부회장의 복권 배경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은 물론 진정한 반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재벌 총수들이 검찰이나 법정에 출두할 때 휠체어를 타고 가 외신들은 한국 재벌들의 차량을 '휠체어맨'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달랐다. 법정에 출두하며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았다. 동정심이나 이른바 '유전무죄' 특혜를 대신해 국민들에게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재판에도 성실히 임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부터 3년간 83차례 재판을 받았다. 가석방 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거의 매주 법원에 나오는 셈이다. 다른 재판까지 받는 상황에서 사면까지 늦춘다면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윤 정부도 특사를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재용 첫 행보…빅딜?

 

이 부회장은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대형 M&A를 멈춘 상태다.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를 모색할 수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 차량용 반도체 기업 NPX반도체와 인피니온 등을 인수 기업 후보로 거론된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투자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착공식이 열리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더욱이 미국의 '반도체 육성법' 통과와 맞물려 삼성의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에서도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외에 추가 투자가 발표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길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동행했었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BMW를 만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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