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100일' 슐츠 스타벅스 CEO, 美 임금인상·中 매장폐쇄 '이중고'

월가, 주당 수익 예상치 간신히 넘겨
글로벌 매장 61% 몰려있는 미·중

 

[더구루=김형수 기자]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임시 CEO로 복귀한 지 100일을 지났다. 스타벅스는 수익성 강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으나 미국과 중국에서 이중고를 겪으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도 녹록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스타벅스는 2022년 회계연도 3분기 총순매출(Total Net Revenues)가 81억5000만 달러(약 10조674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9550만 달러(약 1조6968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0% 감소했다. 스타벅스 주식 1주당 매출도 지난해 3분기 97센트(약 1270원)에서 올해 3분기 79센트(약 1030원)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주당 수익 예상치 77센트(약 1010원)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내실있는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과 미국 사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은 결과다. 중국과 미국에 있는 점포는 글로벌 스타벅스 매장 숫자의 61%를 차지한다. 3분기 기준 스타벅스가 미국에 보유한 매장은 1만5650개, 중국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5761개에 달한다.  

 

3분기(4월4일~7월3일) 중국 매출은 5억4450만 달러(약 71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85%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시행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매장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의 경우 지난 3월말부터 2600만명의 시민이 있는 시 전체를 두 지역으로 나눠 봉쇄하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열흘가량 펼칠 예정이던 봉쇄조치는 두 달을 넘겼다.


3분기 미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81% 증가한 56억2290만 달러(약 7조6349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 마진은 24.3%에서 22%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해 매장 직원 임금 인상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200개에 이르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을 하면서 경영 불안을 키우는 골칫거리가 됐다. 하워드 슐츠 임시 CEO는 지난달 임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악순환을 되풀이 되는 있어 지적이다. 실제 지난 5월2일 이후 고용된 자격을 갖춘 시간제 직원에게는 시급 15달러(약 1만9690원) 또는 3% 인상 가운데 높은 방식으로 임금을 인상했다. 자격을 지닌 종신 시간제 직원의 경우에는 2~5년 근무한 경우 최소 5%, 5년 넘게 근무한 경우 최소 7% 임금이 올랐다.

 

스타벅스는 거시 경제 및 운영 환경에서 역풍을 마주하고 있으나 글로벌 고객 수요가 강력히 지속되는 한편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워드 슐츠 임시 CEO는 "회사를 재창조하고, 파트너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추진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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