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산업 다변화 정책 성과 가시화…비석유 수출 증가세

2020~2021년 비석유 수출 26조
우크라이나 사태·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문제 발목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집트 비석유 부문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계기로 추진한 산업 다변화 정책의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코트라 이집트 카이로무역관의 '이집트 산업 다변화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높은 관광업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산업 다변화 정책을 펼친 결과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비석유 부문 수출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2020~2021년 비석유 부문 수출은 200억7900만 달러(약 26조원) 규모로 2004~2005년 85억3400만 달러(약 11조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건설자재, 석유화학, 비료, 농산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전자산업제품, 기성복 수출도 크게 늘었다.

 

이집트는 지난 2016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 개혁을 진행해왔다. 각종 산업 육성책을 발표하고 수출 보조금 등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 산업 발전과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

 

이집트 정부는 IMF의 조언에 따라 세수 확대를 위해 세수 시스템을 투명화했다. 이에 따라 통관 시스템과 기존 종이 문서로 진행되던 세무 절차를 모두 디지털화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집트에도 공급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주식인 밀을 비롯해 식량난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에 이집트는 밀 수입원을 인도, 아르헨티나 등으로 다변화하고자 하나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는 등 녹록치 않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이집트 내 외환보유액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이집트 중앙은행은 22개월 만에 이집트 순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내부적으로는 계속 증가하는 인구수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집트 인구는 1억 이상으로 매년 약 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증가하는 인구수 대비 농작지나 산업기반 시설들이 부족해 국가경제가 전체 인구의 보편적 삶을 보장해 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소득층일수록 가계인구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양질의 교육과 훈련이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증가하는 인구의 상당수가 1차 산업에 계속해서 종사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공교육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산업 인력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트라는 "이집트 정부의 경제개혁의 큰 화두인 산업다변화의 지난 성과를 돌아보면 어느정도 가시적 성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런 분명한 성과를 지속하고 대외적 악조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경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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