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케이던스 반도체 설계 검증 플랫폼 채택

차세대 D램 규격 'DDR5' 생태계 조성 속도
설계 과정서 칩 사양 충족 여부 검증…생산 효율·정확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 미국 케이던스의 최신 반도체 설계 검증 자동화 툴(EDA)을 적용, 생산성과 정확도를 높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DR4와 DDR5 D램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케이던스가 작년 5월 출시한 패스트스파이스(FastSPICE) 회로 검증을 지원하는 '스펙터 FX 시뮬레이터'를 채택했다. 

 

SK하이닉스는 케이던스의 툴을 사용해 기존 설계한 대로 회로가 잘 작동하는지 검증한다. 중요한 출력 데이터 신호 값과 최상위 전류와 타이밍 등을 측정, 칩 사양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스펙터 FX 시뮬레이터는 한 번에 많은 설계를 빠르게 처리 가능해 테이프아웃(칩 설계를 최종적으로 마친 상태) 기한을 맞출 수 있다는 게 케이던스의 설명이다. 또 직관적인 사용 모델과 과도 시뮬레이션의 병렬화를 통해 편리성과 확장성을 대폭 높였다. 

 

DDR5는 지난 2020년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됐다.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2배 빠르고 전력 효율도 30% 향상됐다. 가격도 20~30% 비싸 효자 상품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 출하량 비중이 올해 4.7%에서 내년 20.1%로 증가하고 2025년 4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DDR5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16Gb DDR5 D램을 출시했다. 전작인 DDR4 3200Mbps 대비 속도는 최대 1.8배 빨라지고 전력 소비는 20% 감축됐다. 작년 말 10나노 기반의 24Gb DDR5 D램 출하에도 성공했다. 

 

도창호 SK하이닉스 CAE담당은 "SK하이닉스의 D램 설계는 까다로운 사양을 충족하는 동시에 PC와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 제품을 적시 출시하기 위해 많은 공정에 걸쳐 여러 개의 고정밀 칩 수준 패스트스파이스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며 "케이던스와의 협력을 통해 스펙터 FX 패스트스파이스 시뮬레이터를 적용했으며, 이는 설계 혁신과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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