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프랑스 시장에서 홀로 성장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20% 가량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상승세를 보였다.
4일 플랫폼오토(PF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프랑스 시장에서 총 40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3966대) 대비 1.87% 증가한 수치로 월간 시장 점유율은 2.75%를 기록했다. 올들어 3월말 누적 판매량은 전년(1만421대) 대비 7.20% 증가한 1만1171대로 집계됐다. 누적 점유율은 3.06%다.
기아는 같은 기간 전년(4227대) 대비 6.51% 성장한 4502대(점유율 3.06%)를 판매했다. 누적 판매량은 총 1만1235대로 전년(1만809대) 대비 3.94% 증가했으며 누적 점유율은 3.08%다.
특히 양사는 올해 프랑스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상승세를 나타낸 업체는 현대차·기아 포함 다시아와 테슬라 등 총 4개에 불과했다. 다이사와 테슬라는 각각 전년 대비 31.45%와 7.13% 성장했다.
지난달 프랑스 시장 규모는 14만7079대로 전년(18만2774대) 대비 19.53% 감소했다. 올 들어 3월 말 누적 판매량 기준 시장 규모는 전년(44만1791대) 대비 17.3% 하락한 36만5361대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공급 차질이 시장 규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PFA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모델이 판매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친환경차 시장이 거듭 성장하고 있기 때문. 지난달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BEV)와 HEV·PHEV의 점유율은 각각 12%와 28%로 두 배가량 늘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프랑스 선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전기차를 필두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2030년 기준 유럽 내 전기차 비중 목표를 미국(58%), 국내(36%)보다 높은 수준인 69%로 잡았다. 특히 2035년에는 유럽에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기아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도 늘고 있다. 2018년 1%에서 이듬해 3%, 2020년 9%, 지난해 1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7%까지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