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도체 산업 육성 선포…'반도체 패권전쟁' 예고

EU, 역내 반도체 생산 추진…관련 법 제정
한·대만 이끄는 반도체 시장 재편 가능성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연합(EU)이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반도체 산업 육성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과 대만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 EU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7일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이 작성한 'EU 연례 정책회의 내용으로 살펴보는 유럽 통상정책 방향' 보고서를 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연례 정책연설에서 "반도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부품이며, 반도체 관련 공급망 구축은 산업 경쟁력 차원을 넘어 기술 주권 확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U는 역내 2나노미터(㎚)급 고성능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는 한편, 첨단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럽반도체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법안에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 우위의 확보, 2나노급 생산 설비 증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그린딜 구현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관련 법을 제정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그린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2030년까지 최소 55%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운송 수단의 친환경 전환을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또 주변국·역외국들과의 협력 체계 없이는 미래의 안정과 안보, 번영을 이룩하기가 불가능하므로 대외관계 심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의 대서양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고 EU-미국 교역·기술위원회 발족을 통해 정책 공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올해 초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산업 생산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한국과 대만 중심으로 짜여진 반도체 생산 생태계를 유럽, 미국, 중국 등으로 재편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곧 제정될 반도체 법안을 바탕으로 EU의 역내 생산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여의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