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봉…게임3사] 엔씨 임원-직원 연봉 격차 1년새 12.8배→7.5배 축소㊦

엔씨 평균연봉 1억549만원 '최고수준'
넷마블 격차 2019년 5.6배→ 2020년 4배

 

판교발(發)’ 연봉 인상 바람이 불러온 게임 업계의 급여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한 게임 업계는 기술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파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상장사 기준 톱3를 대상으로 CEO·임원과 기술 인력의 연봉 수준 상·하에 거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일 기자] 게임업계 경영진과 일반 직원간 임금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오너급와 비교하면 최고 174.5배에 달한다. 미국의 평균임금 격차에 비교하면 절반에 해당돼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이같은 임금 격차는 현대경제학에서 언급되는 '생산한 가치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명제에 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넷마블·엔씨 임원-직원간 격차 축소…12.8배→7.5배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엔씨소프트 임원진의 평급 급여는 7억9400만원으로 2019년 11억 800만원보다 28.4%가 감소했다. 반면 일반 직원들의 평균급여는 1억549만원으로 2019년 8641만원보다 22.1%가 증가했다. 임원과 일반직원간 임금격차는 12.8배에서 7.5배로 크게 줄였다. 

 

반면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84억1400만원을 받아 게임업계를 넘어 대한민국 CEO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김택진 대표의 보수와 일반 직원의 보수를 비교하면 174.5배가 차이난다. 2019년의 경우에는 129배였던 것에 비해 45배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넷마블의 경우 2020년 임원진의 평균 급여액은 2억9300만원으로 2019년 5억4800만원에서 46.5%가 감소했다. 일반 직원들의 급여의 경우 2020년 7300만원으로 2019년 9700만원보다 24.7%가 감소했다. 임원과 직원간 임금 격차도 2019년 5.6배에서 2020년 4배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총 23억6600만원을 수령한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과 넷마블 게임 사업 부문(퍼블리싱) 직원 간의 임금격차는 32배로 2019년 14.3배에서 18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펄어비스의 경우 김대일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등기이사진)의 2020년 평균 급여는 4억 300만원으로 2019년 6억 9000만원보다 41.6%가 감소했다. 반면 일반직원들의 2020년 급여는 7544만원으로 2019년 7281만원보다 3.6%가 증가했다. 이에따라 경영진과 일반 직원과의 임금격차는 9.1배에서 5.3배로 줄어들었다. 

 

◇격차 존재 미국 상황달라

 

지난해 8월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 Economic Policy Institute)는 2019년 미국 상위 350개 기업의 최고책임자 보수와 일반직원의 평균보수의 격차를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 350대 기업 CEO의 평균보수는 2130만달러(약 241억원), 일반 직원 평균보수는 6만7000달러(약 7588만원)으로 320배나 CEO의 보수가 높았다. 이에 최근에는 연일 미국 정치권에서도 CEO들의 초고액 보수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174.5배, 넷마블의 32배가 분명 작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2019년 평균치가 320배에 달했던 미국에 비하면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차이다. 

 

또한 미국과 이들 게임사의 CEO는 보수를 책정하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 미국의 경우 CEO의 보수 중 상당 부분이 스톡옵션으로 챙긴 보수였다. 자신이 책임진 기업의 주식이 상승하면 자신의 보수도 덩달아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CEO가 회사의 주가를 높이는데만 집중하는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이런 임금 구조때문에 CEO들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보다는 자신의 임기 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단기 전략만을 펼쳐 결국 회사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인센티브가 보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물론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 등은 CEO이면서 오너,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미국의 전문경영인이 하는 경영 방식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기업이 성과가 좋아졌을 때 직원들도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향후 CEO와 직원간의 임금격차에 대한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도 매출 성장에 따른 과실을 직원들과 더 나눌 방식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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