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글로벌 車 반도체 부족에 감산 연장…쉐보레·캐딜락 등 영향

북미 3개 공장…나머지 공장도 가동률 낮춰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3개 공장의 감산조치를 다음달까지 연장한다. 폭스바겐, 포드 등도 일찍이 생산 중단을 선언하는 등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공급난에 백기를 들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번주부터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한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 등 북미 지역 3개 공장의 감산 조치를 내달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국 미주리주 웬츠빌, 멕시코 라모스아리스페 등 2개 공장의 가동률도 낮춘다. 

 

감산 연장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차량은 쉐보레 말리부, 캐딜락 XT4, 쉐보레 이쿼녹스, GMC 터레인 등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GMC 캐니언, 쉐비 블레이저 SUV 등도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데이비드 바나스 GM 대변인은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전체 완성차 산업이 직면한 문제”라며 “GM은 사용 가능한 모든 반도체를 활용해 가장 인기 있고 수요가 많은 제품을 우선 생산 및 배송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대형 픽업 트럭과 SUV 생산을 우선시할 계획이다. 

 

GM은 이번 셧다운으로 인한 구체적인 생산량 감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되는 대로 발빠르게 물량을 확보해 연말 내 손실된 생산량을 모두 회복한다는 목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올해 초부터 공급난을 겪으며 요동치고 있다. 최근 자동차의 고도화 추세에 맞춰 탑재되는 반도체 수가 급증해 왔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IT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대신 차량용 반도체 생산은 감축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자동차 수요 회복에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GM 외에도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줄줄이 공장 문을 닫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드는 최근 가장 인기있는 F시리즈 트럭을 제조하는 2개 공장의 생산량을 줄인 데 이어 1분기 전체 생산량의 10~2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올 1분기 자동차 생산량이 약 10만 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 1일에는 독일 2개 부품 공장의 조업을 단축했다. 혼다와 닛산도 올해 차량 판매가 25만 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업들은 물론 정부까지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구매 부서 산하에 '반도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반도체 기업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정부는 직접 대만 TSMC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량 증대를 요청했다. <본보 2021년 1월 27일 참고 車 반도체 재고 부족에 폭스바겐, TF 가동…삼성·SK하이닉스 등 접촉>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