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재고 부족에 폭스바겐, TF 가동…삼성·SK하이닉스 등 접촉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줄줄이 감산·생산 중단
美·日·獨 정부, 대만 TSMC에 증산 호소

[더구루=정예린 기자]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감산이라는 최악의 카드까지 꺼내든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이 반도체 제조 업체와 개별 접촉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구매 부서 산하에 '반도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평소에는 내부 조직 간 반도체 재고를 조정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직접 구매를 위한 협상 테이블까지 꾸리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해 TSMC, NXP 등 다수의 업체에 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유럽, 북미, 중국 등 글로벌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10만 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품 제조업체인 콘티넨탈, 보쉬 등이 협력업체들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최근 자동차의 고도화 추세에 맞춰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급증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감축하는 대신 비대면 수요로 인한 모바일, 서버 등 IT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들도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꼬이면서 줄줄이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는 일반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주문 제작 기반으로 장기간의 검증과 안전성 테스트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독일 정부는 직접 대만 TSMC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량 증대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현재 TSMC의 경우 NXP, 르네사스, 인피니온 등 주요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들 위탁생산 물량을 대부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8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676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