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SMIC, 美서 일부 장비 수입 허가…반도체 수급 숨통 트나

14나노 이상 공정 장비 라이선스
"단기간 내 생산 차질 없도록 할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미국으로부터 일부 장비 수입 허가를 받았다. 미국 제재에 대규모 증설 계획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난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일 미국 반도체업계 전문 연구 기관 '세미컨덕터 리서치 코오퍼레이션(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등 관련 정부 기관은 현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가 SMIC에 14nm(나노미터) 이상 공정 장비 공급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SMIC는 이전에 14나노 웨이퍼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 승인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SMIC는 "글로벌 산업 체인 파트너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회사의 생산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는) 줄곧 관련 법규에 따라 합법적으로 경영해 왔고, 단기간 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승인은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14나노 공정에 한정됐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와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SMIC에 반도체 기술과 장비를 공급하면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SMIC가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부품, 장비 등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제재가 풀리기 전까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윌버 로스 당시 상무부 장관은 SMIC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면서 "SMIC가 첨단 기술 수준인 10나노 이하의 반도체 생산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허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TV 등 가전·IT 업계까지 공급난 사태의 여파가 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 대만 TSMC 공장은 한파, 가뭄 등 현지 자연재해까지 덮쳤다. <본보 2021년 2월 24일 참고 TSMC, 반도체 생산량 끌어 올리기 안간힘…공업용수 확보 나서>

 

SMIC 공장도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급 부족 심화로 인해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MIC는 지난달 상하이지방개발개혁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상하이 주요 건설 프로젝트'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SMIC는 120억 달러를 지원 받아 상하이 푸동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한다. 초기에는 연구개발(R&D) 작업을 수행하고 향후 14나노 이하 공정 기반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월 3만5000장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1년 2월 21일 참고 '반도체 수급난' SMIC도 풀가동…증설, 美 제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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