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부족에 완성차 기업 85곳 감산…"3분기까지 이어진다"

스텔란티스, 포드, GM, 혼다, 도요타 등
1분기 생산량 100만 대 감소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완성차 공장이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 오는 3분기까지 공급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관련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전문 컨설팅기업 오토포캐스트 솔루션(AutoForecast Solution)이 집계한 반도체 공급 사태로 지난 1월부터 2월 11일까지 하루 이상 생산을 중단한 자동차 공장은 무려 85곳에 이른다. 북미 23곳, 유럽 26곳, 아시아태평양 지역 36곳이었다. 

 

북미에 공장을 둔 완성차업체 기준으로는 스텔란티스가 총 6개의 공장 가동을 멈춰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멕시코 공장은 지난 15일부터 4주간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과 캐나다 일부 공장도 3주간 멈춘다. 제너럴모터스(GM)도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위치한 공장 5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는 1월부터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량 감축을 진행해 왔으며 3월에도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 이 밖에 포드, 혼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가동 중단이나 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도체 부족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지만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업계에서는 공급난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반도체 병목현상이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1분기에만 자동차 생산량이 100만여 대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 67만2000대의 차량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 뒤 보름도 안돼 전망치를 높게 잡은 것이다. 

 

IHS마킷은 "1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반도체가 들어가는 시스템 공급에서 차질을 겪고 있다"며 "주문부터 공급까지 보통 12~16주가 걸리는데 현재는 최소 26주가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는 최대 38주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높은 자동차 수요로 MCU에 대한 주문이 밀려들고 있지만 제조 공정이 매우 까다로워 생산하는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 이마저도 대부분 파운드리 업체에 맡기는데, 전 세계 자동차용 MCU 점유율의 70%를 대만 TSMC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SMC는 차량용 반도체는 물론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가 높아 3분기 이전에 추가 주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 독일 등 각국 정부까지 대만에 공식 서한을 보내 반도체 생산량 늘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 사슬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진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즈는 대만 경제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미국 자동차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다. 젠 프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의 병목구간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관련 기업 및 교역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반도체 산업이 수 년간 마주해 온 공급 병목현상을  피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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