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근로자 안전문제 항의…SK이노 美공장 잡음 이어져

하청업체 직원, 지역방송 폭스5에 폭로…美 규제 당국에 고소
SK이노베이션 "해당 협력사에 엄중 경고, 엄격히 감독하겠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 하청업체 직원들이 현지 규제 당국에 고소,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불법 취업 의혹에 이어 안전 이슈까지 휘말리며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키멜 브랜틀리 전 이스턴 코퍼레이션 안전책임자는 지역방송인 폭스5와의 인터뷰를 통해 "낙하 등 안전 위험에 노출된 수많은 노동자를 목격했다"며 "미국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SK이노베이션 공사 건설 현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SKBA 하청업체인 이스턴 코퍼레이션 소속 직원으로 건설 현장에서 안전을 관리해왔다. 폭스5는 브랜틀리 전 책임자는 본인이 경험한 공사장 중 SK이노베이션의 공장 건설 현장을 최악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 대다수가 미국 안전 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국 국적자와 라틴계 근로자였다"고 지적했다.
 

직접 찍은 현장 사진도 제시했다. 지게차를 이용해 트럭에서 장비를 꺼내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이동 중 장비가 떨어질 수 있어 지게차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당 사진은 현지 노조가 OSHA에 제출한 고소장에 포함됐다.
 

OSHA는 이미 SKBA 하청업체에 벌금을 물은 바 있다. 지난 6월 가위리프트 사고로 6072달러(약 710만원)를 부과했다.
 

또 다른 하청업체 직원인 랜디 그레고리도 폭스5에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아직 인명사고 발생하지 않은 게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청업체 직원들의 폭로로 SK이노베이션 미국 공장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SKBA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불법 취업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장 인근 주택에서 집단 거주하며 불법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공화당·조지아주)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두 차례 서한을 보내 불법 취업에 대한 전면 조사를 요청했다. <본보 2020년 8월 28일 참고 美 의원, SK이노베이션 공장 '불법취업 의혹' 조사 재차 촉구>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방송 이후 해당 협력사에 엄중 경고하고 SKBA의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정책을 설명하고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며 "시행 여부를 엄격히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건설 현장 전반에 대한 안전 관련 이슈를 긴급 점검해 본 결과 방송에서 지적한 내용은 이미 시정해서 운영 중이고 모든 현장에서 관련 규정이 지켜지고 있다"며 "작년 3월 공사를 시작한 후 OSHA 위반 이슈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협력사 한 곳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경미한 사고로 벌금을 한 번 부과했지만 당시 재발 방지를 엄중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들이 수시로 현장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발주처인 SKBA의 현장 안전 규정 준수 여부 점검, 협력사들의 자체 미팅을 통한 위험 요소 인지, 안전 교육 실시 등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SKBA 대표는 "세이프티 퍼스트 원칙하에 공장을 완공하고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 기여하겠다"며 "지역 정부 인센티브에 대한 보상을 넘어 전기차 산업 발전을 통한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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