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베트남 자동차 신흥강자로…현대차 위협(?)

5월 부터 실적 공개…월 판매량 2000대 수준
틈새시장 공략 전략, 품질 지적도 많아

[더구루=홍성일 기자] 2020년 상반기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베트남 최초의 로컬 완성차 브랜드인 '빈패스트'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8일 베트남 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지난 6월 한 달동안 베트남에서 총 2170대의 차량을 판매, 승용차 시장 7위에 랭크됐다. 빈패스트는 지난 5월 2161대를 판매하며 베트남 승용차 시장 5위에 올랐다. 

 

빈패스트는 판매량을 이끌고 있는 볼륨모델은 A세그먼트 차량(경차)인 '파딜'이다. 

 

빈패스트 파딜은 6월 한달 동안 1364대가 판매되며 경차 시장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그랜드 i10은 1022대 판매돼 2위를, 기아차 모닝은 505대가 팔려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드 i10이 주도하고있던 베트남 경차 시장에서 균열이 발생한 결과였다. 그랜드 i10은 파딜 등장 이전 베트남 경차 시장에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이처럼 파딜의 판매량이 높은 이유는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브랜드의 첫 모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난 5월 타사의 중고차를 가져오면 시세만큼 자사의 신형 차량을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펼친 것이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빈패스트는 여기에 중대형 세단인 럭스 A2.0과 대형 SUV인 럭스 SA2.0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6월 한달동안 럭스 A2.0은 467대, 럭스 SA2.0은 339대가 팔렸다. 

 

빈패스트는 두 차량의 체급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고급차량을 선보여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럭스 A2.0은 현대차의 그랜저, 럭스 SA2.0은 팰리세이드와 차체 크기가 유사하다. 

 

현재 현대차나 토요타는 그랜저 급의 중대형 세단을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팰리세이드 급의 대형 SUV는 토요타의 랜드 크루저 정도가 경쟁자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문에 우선적으로 진출해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파딜의 경우에도 경차 시장이 B세그먼트 시장 등에 비해 경쟁자가 적기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틈새시장을 '애국심'과 과감한 프로모션으로 공략해 판매량을 늘리며 업계에 이목을 끌고 있지만 빈패스트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품질적인 면에서 현대차나 토요타 등 유서깊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충돌사고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또한 고급화 전략을 채택하다보니 경쟁사들의 차량들에 비해 높은 가격이 채택된 것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빈패스트의 본격적인 성장은 지금부터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빈패스트가 7월 10일 베트남 전역에 27개의 쇼룸을 한꺼번에 오픈하며 딜러 네트워크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고 하노이 중심의 북부지역에 판매를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중부와 남부로 그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빈패스트의 대대적인 확장이 계획대로 이루어져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의 판매량이 급증하게 되면 현대차와 토요타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강력한 강자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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