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사고…'제2의 보팔참사' 되나

인근 주민 최소 9명 사망…수백명 병원행
1984년 '보팔참사' 연상…모디 "기도한다"

 

[더구루=유희석 기자]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화학 공장에서 7일 유독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인근에서 적어도 9명이 죽고, 수백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36년 전 미국 화학기업 유니온 카바이드 공장의 유독가스 누출로 수천명이 숨진 사고 이후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스누출사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LG화학이 세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노출됐다. 인근 주민이 아직 잠에서 깨기 전이라 피해가 컸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최소 9명이 죽고, 3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독가스를 마신 주민들은 호흡곤란 증세를 겪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키우던 가축들도 큰 피해를 당하였다. 몸이 묶여 있어 피하지 못한 가축이 그 자리에서 죽은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현지 언론은 "공장 주변 약 3km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며 "대피한 주민도 1500명이 넘는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공식 성명에서 "(가스유출 피해 지역에 있는) 모두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고 이번 사고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LG화학의 이번 사고는 지난 1984년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주도 보팔에서 발생한 미국 화학회사 유니온 카바이드 살충제공장의 가스유출 사고를 연상시킨다. 당시 유독가스를 마신 인근 주민 5300며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인도는 물론 인류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됐다. 

 

'보팔 참사' 생존자도 이후 암과 시각장애, 호흡곤란 등 각종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2세까지 유전 질환을 겪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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