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 탈탄소화 글로벌 평가 점수 '낙제점' 굴욕

NGO '스틸워치' 발표…글로벌 18개 철강사 중 15·16위
석탄 고로 의존 구조 발목…전환 준비 수준 낮은 평가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 기업 탈탄소 전환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국내 대표 철강사 두 곳이 동시에 하위권에 머물며 저탄소 철강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거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기후 분야 비정부기구(NGO) '스틸워치'에 따르면 스틸워치가 최근 발표한 '철강 기업 스코어카드 2026'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글로벌 18개 기업 중 각각 15(21.9점), 16위(21.2점)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24년까지의 기업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탈탄소 전환 준비 수준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일본제철(17위·16.8점), 중국 HBIS(18위·8.3점)과 함께 하위권 그룹에 포함됐다. 상위권에는 △1위 SSAB △2위 티센크루프  △3위 알세롤 미타르 △4위 테르늄 △5위 JSW스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고로 폐지 계획과 저탄소 생산 전환 전략을 구체화한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틸워치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낮은 평가를 받은 주요 요인으로 석탄 기반 고로 의존 구조를 꼽았다. 고로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설비로, 탈탄소 전환의 핵심으로 꼽힌다.

 

스틸워치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낮은 점수대에 위치한 기업들은  여전히 석탄 기반 생산 구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여러 평가 영역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개선을 거의 보이고 있지 않다"며 "모두 저배출 철강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한 바 있으나 대외적으로 발표한 전환 의지와 실제 준비 수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평가에서 양사는 ‘저배출 철강 생산 확대’ 항목에서 거의 점수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 아이언과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 확대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기존 석탄 기반 설비 유지와 병행되고 있는 점이 전환 준비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목됐다. 

 

양사는 탈탄소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기존 고로 중심 생산 구조를 대체하지 못한 점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전환에는 수십조원 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라는 점도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독자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HyREX)’를 중심으로 2030년 상용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구축하고 연산 30만 톤(t) 규모 데모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전기로 확대를 위해 광양제철소에는 이르면 올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250만t 규모 전기로를 건설 중이다. 고로 대비 연간 최대 350만t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를 결합한 생산 방식으로 기존 대비 약 20% 수준의 탄소 배출 저감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향후 미국 루이지애나에 들어설 제철소에는 직접환원 기반 공정을 도입해 60~80% 수준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큐브(Hy-Cube)' 개발과 실증 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고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전기로 확대, 수소환원제철 추진 등을 통해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탈탄소 이행은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고, 국가별 지역별 인프라와 제도 여건도 고려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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