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러시아 데이터센터 산업 행사에서 차세대 전력 공급 솔루션을 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인프라 설계 단계부터 경쟁력을 확보, 중장기 수주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HD현대일렉트릭 러시아 공식 유통사이자 서비스센터 'HD일렉트릭 루스(Electric Rus)'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데이터센터 위크 2026(Российская неделя ЦОД 2026)'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HD일렉트릭 루스는 행사 기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아키텍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고부하 환경 대응 기술과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러시아 데이터센터 위크는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장비 공급업체,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현지 주요 산업 행사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전력·냉각 기술, 운영 효율화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논의가 이뤄지며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기술 트렌드 공유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발표에는 파벨 예프레모프 HD일렉트릭 루스 개발총괄과 러시아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데이터하우스(DataHouse)의 알렉세이 솔다토프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연사로 참여했다. 양사는 고부하 랙 도입 확대에 따른 전력 공급 구조 변화와 데이터센터 운영 환경에서의 기술적 과제를 짚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력 아키텍처를 제안했다.
발표의 핵심은 급격히 증가하는 IT 부하 전력 수요 대응이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적용되는 고부하 랙 전력은 300~600kW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기존 0.4kV 배전과 전통적 무정전전원장치(UPS) 기반 구조로는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HD일렉트릭 루스는 대안으로 800V 직류(DC) 배전 기반 구조를 제시했다. 고체상태변압기(SST)를 활용해 10~35kV 교류 전압을 중간 변환 단계 없이 800V 직류로 직접 변환함으로써 전력 손실을 줄이고, 케이블 및 설비 규모 축소를 통해 투자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 운영 방식도 함께 선보였다. 배터리와 슈퍼커패시터를 전력 시스템의 능동 요소로 활용해 단순 비상 전원 기능을 넘어 피크 부하를 관리하고, AI 학습 등 변동성이 큰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800V DC 기반 스위치기어와 고체 변압기 적용을 통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의 연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력 공급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함으로써 전력망 제약이 있는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러시아에 지사를 둔 HD현대일렉트릭은 현지 유통 파트너를 중심으로 러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이어왔다. 작년에는 러시아 데이터센터 협회와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울산·안성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시설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본보 2025년 5월 16일 참고 [단독] HD현대일렉트릭, 러시아 데이터센터 '정조준'...현지 파트너 초청 ‘손님맞이'>
현지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HD일렉트릭 루스는 웨비나를 통해 스위칭 장치와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전력기기 전시회 ‘일렉트로 2025(ELEKTRO 2025)’ 참가, 중저압차단기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