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조선·방위산업체인 오스탈의 수장이 한화와 추가 지분 획득 논의에 진전이 없다며 의아함을 표했다. 호주 정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어렵게 승인을 받아냈지만 정작 이후에는 추가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어서다. 한화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에 전력을 쏟고 있어 오스탈 지분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패디 그레그(Paddy Gregg)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는 "(짐) 찰머스 재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이후 한화와 거의 소통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레그 CEO는 호주 정부의 승인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지분 확대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매우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화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은행 자든과의 계약을 통해) 이미 주식을 확보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실제 지금 당장 주식으로 교환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K 원팀'을 꾸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도전했다.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를 제안했으며, 내달 2일 최종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와 경쟁 중으로, 올해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예상된다.
한화는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오스탈 지분 확보는 후순위로 미뤄진 분위기다. 현재 타타랑벤터스(19.28%)가 오스탈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후보 지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레그 CEO는 "한화 측에서 이사회 후보 지명을 고려하겠다고 정중히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라고 말했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과 핵잠수함 부품을 직접 만드는 '최우방국 핵심 방산업체'다. 한화는 미국 해양 방산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오스탈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작년 3월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9.9% 지분을 취득한 뒤, 현지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SR· 신용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하는 금융 계약)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작년 6월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호주 정부 승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는 오스탈의 반발과 일본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9월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호주 정부도 약속한 기한을 넘겨 고심을 거듭했다. 약 3개월 후 찰머스 장관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권고를 수용해 한화의 오스탈 지분 확대를 승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