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최대 배터리 소재 기업 '엡실론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EAM·Epsilon Advanced Materials)'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예정이던 흑연 음극재 공장의 착공 시점을 올해 말 이후로 연기했다. 북미 배터리 소재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려던 EAM의 전략이 불확실성 속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셈이다.
7일 미국 지역지 '윌밍턴비즈(WilmingtonBiz)' 등에 따르면 수닛 카푸르(Sunit Kapur) EA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메일 성명에서 "150만 제곱피트 규모의 시설은 모든 인허가를 완료한 상태"라며 "우리는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을 포함한 정책 변화와 관련해 보다 큰 규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고, 동시에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전환기를 겪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더 큰 확실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 전반에 걸쳐 보다 많은 정합성과 가시성이 확보되면 우리는 일정 확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AM은 지난 202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브런즈윅 카운티 ‘미드애틀랜틱 인더스트리얼 레일 파크(Mid-Atlantic Industrial Rail Park)’ 메가사이트에 자사 첫 미국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약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 5만 톤(t) 규모의 합성 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조성하고,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해당 공장은 당초 올해 초 착공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일정이 재검토되며 착공 시점이 올해 말 이후로 늦춰졌다. 엡실론 측은 구체적인 정책 항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 산업·통상 정책 기조 변화와 보조금·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대규모 설비 투자 집행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일정 조정은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북미 현지 투자 집행 속도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북미 현지 생산이 사실상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 방향성과 수요 전망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대한 판단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AM은 2018년 설립된 인도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이다. 리튬이온배터리용 합성 흑연 음극재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EAM은 지난 2024년 대주전자재료와 흑연-실리콘 복합 음극재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인도 시장을 넘어 미국·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진입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본보 2024년 11월 11일 참고 [단독] 대주전자재료, 印 최대 배터리소재 기업과 흑연 실리콘 음극재 개발·공급계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