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무뇨스 사장, BAIC 회장 만나 中 합작 운영 구조 전면 재정비…기술·제품 개발 거점 재편

호세 무뇨스 사장, 장젠융 회장 만나 합의
공동 R&D·의사결정 구조 손질…베이징현대 역할 재정비
유상증자 이후 기술·제품 전략 구체화…中 전용 개발 확대
BAIC·베이징현대 인사 재편 맞물려 합작 체계 변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 등을 포함해 베이징현대 운영 구조 전반을 재정비한다. 기술 개발과 조직·의사결정 체계를 함께 개편해 중국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고, 사업 경쟁력 회복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노린다.

 

◇베이징현대 운영 구조 리스트럭처링

 

15일 BAIC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장젠융 BAIC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을 만나 베이징현대의 중점 과제와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무뇨스 사장이 취임 이후 장 회장을 만난 두 번째 자리로, 지난해 6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본보 2025년 6월 9일 참고 [단독]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취임 첫 중국 방문…부진 탈출 '해결사'로 직접 등판>

 

양측은 베이징현대를 단순한 생산·판매 합작사를 넘어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술·제품 개발 거점으로 재편하는 데 뜻을 모았다.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전동화·지능화 기술을 현지에서 직접 개발·적용하는 체계를 만들고, 베이징현대가 중국 전용 기술과 모델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전동화·지능화 핵심 기술 자산을 베이징현대에 개방하기로 했다. 플랫폼과 전장·소프트웨어, 차량 제어 기술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맞춘 현지 개발 범위를 넓히고, 시니어급 기술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전담 인력을 중국 현지에 파견해 개발과 기술 적용 과정에 직접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의사결정 구조 역시 이번 회동에서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됐다. 현대차와 BAIC는 베이징현대와 관련한 주요 사안에 대해 주주 간 고위급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 개발과 기술 도입, 투자와 연계된 중대 프로젝트의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합작 구조 특성상 반복돼 온 의사결정 지연과 책임 분산을 줄이고, 중국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무뇨스 사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협력 분위기가 형성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중국 내 생산과 판매 확대 의지를 밝힌 이후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를 찾아 합작 파트너와 실행 계획을 조율했다는 점에서 현대차 중국 전략의 무게 중심이 선언에서 실행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고급화·기술 경쟁력 확대…현대차-BAIC '한 뜻'

 

현대차는 베이징현대의 기존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급화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BAIC과 함께 중국 소비자 수요를 공동으로 발굴해 이를 제품 기획과 기술 적용 단계에 반영키로 했다. 가격 경쟁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BAIC은 베이징현대 전환을 위한 주주 차원의 지원 확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관리·기술 인력을 베이징현대 핵심 조직에 직접 투입하고 △공동 연구개발 △공급망 최적화 △해외 시장 개척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베이징현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스타트 2030’ 계획 전반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이미 집행된 대규모 자본 투입 이후 실행 방향을 확정하는 성격이 짙다. 현대차와 BAIC은 지난 2024년 12월 베이징현대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7840억원과 동일 비율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총 증자 규모는 약 1조5679억원에 달한다. 당시 증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이 아니라 중국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현대차는 이후 중국 전략을 본격적으로 재정비해 왔다. 작년 10월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중장기 전략 ‘스마트 스타트 2030’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6개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략의 첫 결과물로 베이징현대 주도로 개발한 순수전기 SUV ‘일렉시오(ELEXIO)’를 공개했다. <본보 2025년 10월 30일 참고 현대차, 中 전기차 6개 라인업 공개…중국 청사진 ‘스마트 스타트 2030’ 가동>

 

조직과 인사 변화도 동시에 진행됐다. BAIC은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 출신의 부품·재무 전문가를 신임 총재로 선임하며 완성차 중심에서 산업 체인 협업 중심으로 전략 방향을 전환했다. 베이징현대 역시 현지인 출신 총경리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 시장 대응과 영업·운영 효율을 강화하는 체제로 재편됐다. 양측 모두 현대차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중국 현장 경험을 겸비한 인물을 전면 배치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보 2025년 12월 10일 참고 中 BAIC 수장, 현대모비스 출신 전문가로 교체…현대차 ‘新밀월’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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