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그리스발 유조선 4척 수주…HSG성동조선 위탁 건조

그리스 뉴쉬핑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수주
HSG성동조선에서 위탁 생산…선박 건조 MOU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도크 부족으로 중국 조선소에 주던 선박 건조 하도급을 국내 중견조선소에도 맡긴다. 그리스 선사 뉴쉬핑(New Shipping)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을 HSG성동조선에 위탁해 건조한다. '통(統)하청'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외주 조선소를 활용해 생산 유연화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뉴쉬핑과 15만 8000DWT 수에즈막스급(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선박) 유조선 확정분 2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계약에는 확정 물량 외 옵션 물량 2척도 포함돼 있어 수주가 확정될 경우 수주잔량은 4척으로 확대된다. 신조선 인도 시기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삼성중공업은 뉴쉬핑에서 수주한 유조선을 HSG성동조선에 넘겨 건조한다. 수주량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조선소에 하청을 맡겨 건조해왔지만 동반성장 상생의 의미로 국내 조선소를 활용해 주문량을 처리한다. <본보 2025년 4월 15일 참고 삼성중공업, 中 '통하청' 전략 강화…유조선 4척 또 맡겨>

 

HSG성동조선과는 유조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도 맺었다. HSG성동조선은 그동안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에 블록을 만들어 공급해 왔다. 블록 단위 외주 생산이 아닌 선박 전체를 완제품으로 건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SG성동조선은 선박 전체를 직접 건조할 수 있는 '전선(全船) 수행 능력'을 갖춘 중견 조선소 중 하나이다. 120만㎡(약 36만평) 대형 야드와 최신 설비를 갖춘 경남 통영 사업장에서 선박을 건조한다. 법정관리 전인 성동조선해양 시절의 주력 선종은 중형탱커 부문이었다. 수년간 건조 경험과 안정된 생산 시스템, 숙련된 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대형 조선소 수준의 품질과 납기 대응력을 자랑한다.

 

HSG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의 유조선 건조로 선박 건조 시장에 복귀한다. 한때 선박 수주량 세계 10위권이었던 중견 조선소였던 HSG성동조선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지난 201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20년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 HSG중공업에 인수된 후에는 선박 블록과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제작해왔다.

 

한편, 선박 건조를 외주화하는 삼성중공업은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과도 손잡고 원유운반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공동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설계·조달은 국내에서 맡고 생산은 현지에 위탁하는 혼합형 방식으로 건조한다. <본보 2025년 5월 16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中 대신 베트남 '건조 파트너' 낙점…페트로베트남에 협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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